‘프리미엄 조선’ 가격 3천~5천원 예상
매경·한경은 경제정보 앞세워 시도
포털과의 관계 등이 변수될듯
매경·한경은 경제정보 앞세워 시도
포털과의 관계 등이 변수될듯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화가 세계 언론 시장의 흐름이 된 가운데, <매일경제>(9월)와 <한국경제>(10월)에 이어 <조선일보>가 4일부터 유료화를 시작해 국내에서도 유료화가 성공할지 주목된다.
조선일보 인터넷 서비스 ‘프리미엄 조선’은 신문·잡지 등의 내부 필진 300명과 외부 전문가 210명을 동원해 지면에 담지 못한 취재 뒷얘기와 ‘스토리가 있는 뉴스’, 칼럼 등을 담고 있다. 특화된 콘텐츠로 독자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뉴스부도 신설했다. 11월 한달간은 조선일보 사이트 회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한 뒤 12월부터 유료화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선일보는 시장 반응을 살펴가며 다각도로 검토한 뒤 가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구독료는 월 3000~5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신문 독자에게는 무료다.
앞서 유료화를 시도한 경제지들은 기업들을 겨냥한 경제 정보를 앞세우고 있다. <매일경제>는 9월부터 인터넷 <매경e신문>에서 ‘비하인드 스토리’, ‘스페셜리포트’, ‘원모어 뉴스’ 등과 ‘레이더엠’이라는 기업 투자 정보, 기업 연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경제>도 지난달 11일 ‘프리미엄’ 기사 등을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한경플러스>를 선보였다.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유료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 두 경제신문은 월 구독료를 1만5000원, 종이신문과 함께 구독할 땐 2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김광현 한경플러스 부장은 “우리는 엔스크린 전략이다. 종이신문 콘텐츠를 모바일과 피시 등 여러 디바이스를 통해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내일신문>은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유료화에 돌입한다. 이날부터 포털사이트에 기사 제공을 중단할 방침이다. 이 신문은 월 구독(1만원)뿐 아니라 건별(일반기사 1건 500원, 기획기사 1건 1000원)로도 가격을 책정했다.
유료화의 선두에 선 신문들은 ‘프리미엄 뉴스’를 강조하며 공을 들인 ‘고품격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표방한다. 하지만 성공 여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스는 공짜’라는 누리꾼들의 인식을 깰 탄탄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고, 무료 뉴스를 대량 서비스하는 포털도 넘어야 할 산이다. 내일신문은 포털에 기사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조선일보 등은 포털에 프리미엄 뉴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 외에는 변화가 없다.
이민규 중앙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신문 매출액이 갈수록 줄기 때문에 온라인 유료화는 불가피하다. 기꺼이 돈을 내고 보고 싶을 정도로 사실에 충실한 심층 기사와 데이터에 기반한 콘텐츠들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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