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문환 이사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MBC 최대주주’ 방문진 국감
김문환 이사장 황당 발언
“MBC 노보 80% 거짓말”도
MBC 공정성도 도마 위에
“종편보다 제재 많이 받아”
김문환 이사장 황당 발언
“MBC 노보 80% 거짓말”도
MBC 공정성도 도마 위에
“종편보다 제재 많이 받아”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가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들 중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제재를 받았으며, 프로그램 질 제고를 위해 해직자들을 조속히 복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29일 문화방송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대한 국감에서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이 기자와 피디 등을 대상으로 부당 징계, 부당 전보에 대해 패소하고도 계속 항소를 했다.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한솥밥을 먹던 직원들을 상대로 항복을 강요하는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정상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재철 체제를 청산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부당 해고된 7명의 복직 절차를 조속하게 밟으라”고 요구했다. 문화방송 쪽이 유승희 의원에게 낸 자료를 보면, 지난해 파업과 관련해 사쪽과 노조 및 직원들이 업무방해와 부당 해고 등의 이유로 서로에게 제기한 민형사 소송 참여자가 연인원 4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은 “노사 문제는 방문진이 개입해도 성과가 별로 없었다.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현재 해고자 수가 7명인데도 해직자 수에 대한 질문에 “열댓명”이라고 말해 무관심을 드러냈다.
문화방송 주력 뉴스인 <뉴스데스크> 보도의 공정성도 도마에 올랐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뉴스데스크가 2012년, 2013년에 공정성 위반 등의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가장 많이 받았다. 방문진이 발행한 2012년 경영평가 보고서에서도 문화방송은 공익성·공공성·신뢰성·유익성·다양성 등에서 지상파 4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뉴스데스크는 방송통신심의위로부터 2012년에 13건, 올해에는 9월까지 11건의 제재를 받아 다른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들보다 제재 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환 이사장은 박대출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에 대한 문화방송의 보도가 지나치다고 보느냐고 질의하자 “대통령 패션 보도가 더 강조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감에 참석한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특이한 답변을 하고 계신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방문진은 의원들의 요구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엉뚱한 자료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또 “문화방송은 사장을 뽑고 나면 말 안 듣는 역사를 갖고 있다”라는 등의 김 이사장 발언에 여야 의원들이 질책을 했다. 김 이사장은 문화방송 노조의 노보에 대해 “80%가 거짓말”이라며 노조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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