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출자금 27억원 모으고
노종면 기자 라디오프로 진행
노종면 기자 라디오프로 진행
기성 방송들의 불공정·편파 보도에 맞서는 대안 매체를 추구하는 <국민티브이>가 올 안에 영상 시험 방송을 목표로 삼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또 라디오 방송 가을 개편을 맞아 아침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노종면 <와이티엔>(YTN) 해직 기자를 영입하고 다른 매체와의 콘텐츠 제휴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협동조합 형태로 출범한 국민티브이는 지난 3월 총회 뒤 조합원 10만명을 모아 새 방송을 만든다는 구상이었으나 출자금이 예상보다 더디게 모여 일정이 늦어진 상태다. 영상 대신 조합원 배가와 홍보를 위해 4월부터 시작한 팟캐스트 방식의 라디오 서비스는 보수 편향의 방송 지형 속에서 진보적 시각을 알리고 있다. 2일부터는 <노종면의 뉴스바>, <표창원 김창호 노정렬의 보수의 품격>, <박한용의 생얼 현대사> 등을 신설하면서 20여개 프로그램으로 하루 19시간 생방송을 하고 있다. 국민티브이는 가을 개편을 통해 인지도 확산을 노리고 있다. 특히 <노종면의 뉴스바>(오전 7~9시)는 라디오 아침 시사 프로그램의 대명사였던 <문화방송>(MBC)의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손석희씨가 하차한 상황이어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다. 노종면 기자는 지난해 1월 출범한 <뉴스타파>의 초대 앵커 출신이다.
<국민일보> 해직 기자인 조상운 국민티브이 사무국장은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공정한 방송 환경을 기대하며 대안 언론들의 통합과 연대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 노 기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신설은 외부와의 연대를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기자는 “두 조직의 통합은 어렵겠지만 뉴스타파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국민티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교류”라고 말했다.
국민티브이의 라디오 서비스는 동영상 방송으로 가는 전 단계다. 조상운 국장은 “조합원 2만명이 약정한 출자금을 모두 완납하면 영상 시험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티브이의 4일 현재 약정 조합원은 1만9399명이고, 이 가운데 실제로 돈을 낸 조합원은 1만4772명이다. 출자금은 27억여원에 이른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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