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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북한의 걸그룹 ‘모란봉악단’ 뜨면 삼촌팬 들썩

등록 2013-08-27 09:50수정 2013-08-27 18:28

KBS 방송화면 캡처
KBS 방송화면 캡처
어린이 약 지원 위해 평양 다녀온 오기현 SBS 피디

가수 7명·연주자 11명으로 구성
파격적 의상·무대 매너 큰 인기
“남쪽 아이돌과 합동 공연 추진”
“평양의 모란봉악단은 김정은체제 변화의 아이콘입니다.” 지난 광복절 전후로 5년 만에 북한에 다녀온 오기현(아래 사진) <에스비에스>(SBS) 피디는 23일 모란봉악단을 통해 달라진 북한의 모습을 전했다.

한국피디연합회 통일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오 피디는 1999년 <조경철 박사의 52년만의 귀향> 제작취재를 위해 방북한 이래 20여 차례 북한을 다녀온 북한통 언론인이다. 이번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의 이사 자격으로 북한에 다녀왔다.

“평양 가는 고려항공에서 모란봉악단의 뮤직비디오를 봤습니다. ‘푸니쿨리 푸니쿨라’, ‘오! 데니보이’ 연주가 이어지는데 음악이 빨라지자 젊은 북한 관객들은 무대 앞으로 뛰어나와 춤을 추고, 흥에 겨워 손을 높이 쳐들고 좌우로 흔드는 중년들도 눈에 띕니다. 가는 곳마다 모란봉악단의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북한 주민들에게 이들의 인기가 높더군요.”

모란봉악단은 가수 7명과 11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북한판 걸그룹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지난해 초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파격적인 의상과 역동적 몸짓 등 자본주의 스타일로 북한 안팎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북한 주민들은 이들의 공연이 조선중앙텔레비전에 중계된다고 하면, 평양의 장마당에서는 ‘오늘 몽땅 접고 집에 들어가서 테레비 보자’고 할 정도란다.

“북한 주민들은 악단 리더인 바이올리니트스 ‘선우향’을 최고의 스타로 여깁니다. 이른바 북한의 아이돌이지요.” 전에는 ‘휘파람’을 부른 전혜영이나 ‘반갑습니다’의 이경숙 등 가수들이 최고 인기였는데, 그때와 달라진 양상이다. 오 피디는 “가수도 아닌 연주자가 스타로 떠오른 것이 이례적인데, 세련된 무대 매너나 화장법, 패션, 장신구 등이 기존 스타일과 달리 서구적이어서 호기심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모란봉악단을 통해 변화를 예고하고, 주민들도 이들을 통해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고 오 피디는 전했다. 김 위원장의 자유분방한 현지지도 모습과 부인 리설주의 친근한 행보는 이런 주민들의 기대를 확인시켜주는 셈이다.

공연단의 등장뿐 아니라 공연방식이 달라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북한은 그동안 극장공연만 고수했습니다. 입체적 무대 설치로 훨씬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체육관 공연을 제안하면 ‘체육관은 경기를 하는 곳’이라고 손사래쳤어요. 2005년 조용필 평양공연 때도 처음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하는 것을 반대했고요. 지금은 모란봉악단 공연도 체육관에서 합니다.”

그는 방송사들이 주최한 이미자·윤도현밴드 등 방북 공연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있었지만 대중문화 교류가 남북한의 정서적 교감과 소통에 기여했다고 본다. “절제와 격식을 따지는 북한에서도 남쪽의 공연을 보고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간극이 컸던 남북한 공연방식이 서로 근접했다는 사실을 다행스럽게 여겼다. 그는 “진정한 통일이 문화적 통합이라면 문화 교류를 통한 남북한 대중들의 정서적 공감대 형성은 통일을 위한 매우 유용한 접근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모란봉악단’과 ‘비스트’의 합동공연을 기획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이약 지원차 평양 다녀온 오기현 SBS 피디
어린이약 지원차 평양 다녀온 오기현 SBS 피디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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