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진상 및 축소 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들머리에서 “국정원 사건을 공중파 방송들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며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의 편파 보도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288개 언론·시민단체 ‘시국회의’ 열어 규탄
언론·시민단체들이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 등 공영방송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편파·왜곡 보도를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참여연대 등 288개 단체가 참여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 개입 진상 및 축소 은폐 의혹 규명을 위한 시민사회 시국회의’(시국회의)는 6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앞에서 연 ‘국정원 정치공작의 공범자로 전락한 KBS·MBC 규탄 기자회견’에서 두 공영방송의 왜곡 보도 행태를 비판하고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시국회의는 기자회견문에서 “검찰 수사 결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 사실로 드러났는데도 ‘권력의 주구 방송’, ‘정권의 시녀 방송’으로 전락한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은 축소·은폐·누락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박비어천가’ 부르기에만 골몰하거나 관제 보도를 쏟아내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국회의는 공영방송들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비판하는 촛불집회나 시국선언도 보도하지 않고 “정치권이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면서 정쟁만을 부각시키는 보도로 정치 냉소주의를 부추겼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래부 새언론포럼 회장은 “엄혹했던 유신체제와 80년대 전두환 군사정권 체제에서도 언론인들이 저항했으나, 국정원 사태 앞에서 공영방송의 언론인들은 권력과 한 편이 되어 국민을 오도하고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죽이고 국민의 알 권리를 빼앗는 행위를 당장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KBS’, ‘MBC’, ‘YTN’ 글자가 붙은 텔레비전을 부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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