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아시아나기 사고 보도에서 ‘사망자가 중국인이라 다행’이라고 표현해 중국인들의 반발을 산 <채널에이>가 중징계를 받게 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채널에이>에 대해 중징계인 ‘관계자 징계’로 의견을 모았다고 18일 밝혔다. ‘관계자 징계’는 방송 재허가 심사 때 벌점 4점이 부과되는 법정제재다.
채널에이 앵커는 7일 <뉴스특보>에서 “사망자 두 명은 모두 중국인, 우리 입장에선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다음 날 중국의 <환구시보>가 보도해 중국인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방송소위는 17일 회의에서 서영아 채널에이 보도부본부장의 의견진술을 들었다. 서 부본부장은 ‘우리가 큰 실수를 했다’며, 이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심의위원들은 채널에이가 사과 방송을 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유감 표명을 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중징계로 의견을 모았다. 위원들 사이에 제재 수위를 놓고 ‘관계자 징계 및 경고’ 와 ‘관계자 징계’로 의견이 엇갈리자 논의 끝에 ‘관계자 징계’로 합의했다.
방통심의위는 25일 전체회의에서 징계 수위를 확정하는데 중징계 방침이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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