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에 들어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본사 사옥. <한겨레> 자료사진, <워싱턴포스트> 누리집 갈무리
*WP: <워싱턴포스트>
WP, 10달러 안팎 요금 매겨
WSJ·NYT 이어 세번째 내일신문 10월9일 시작
조선 시기 저울질·한경 하반기
“뉴스스탠드 도입뒤 방문 급감
신문들, 대안으로 유료화 모색”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부터 디지털 콘텐츠를 유료화해 미국 3대 일간지가 모두 유료화 대열에 선 가운데, <내일신문> 등 국내 신문들도 유료화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인터넷 뉴스는 공짜’라는 인식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콘텐츠 유료화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언론계가 다시 주목하고 있다. 무료 정책을 고수하던 워싱턴포스트는 적자 구조를 타개하려고 지난달 12일부터 온라인 유료화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에 이어 워싱턴포스트까지 유료화에 합류하면서 미국에서는 콘텐츠 유료화가 큰 흐름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넷에서 기사 20건까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그 이상은 사용료를 부과하는 종량제를 채택했다. 피시 기반에서는 매달 9.99달러(약 1만1300원)이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 등 모든 디지털 기기 이용이 가능한 프리미엄 서비스는 매달 14.99달러다. 월 30달러를 내는 종이 신문 구독자는 디지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몇 차례 유료와 무료를 넘나들며 실험과 실패를 거듭한 뉴욕타임스는 온라인 유료 독자가 올 1분기에 70만명으로 1년 반 만에 2배가 됐다. 이 신문은 지난해 말 구독료 수입이 광고 수입을 앞질러 유료화가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를 처음 도입한 신문은 지역 일간지 <경남도민일보>다. 2011년 9월부터 하루에 생산하는 기사 100여건 가운데 특종 등 10건 안팎을 선별해 돈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발행하는 종합일간지 중에는 처음으로 내일신문이 창립 20돌을 맞는 10월9일부터 온라인 유료화를 시도한다. 남봉우 내일신문 편집국장은 “아직 일부 기자들의 반대도 있으나 일단 10월부터 네이버 등 포털에 넘기는 기사를 끊고 우리 홈페이지(누리집)에서만 볼 수 있도록 유료화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가격 등 유료화 방식은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인터넷 유료화 추진을 위해 ‘프리미엄 콘텐츠팀’을 꾸린 <조선일보>도 연내 유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신문은 내일신문의 유료화 방침에 따라 시기를 앞당길지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앙일보> 등도 경쟁지들 행보를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신문들이 콘텐츠 유료화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4월에 도입한 ‘뉴스스탠드’ 방식에 대한 불만이 있다. 방문자 수가 반 이상 줄며 수익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사를 초기 화면에 노출시키는 과거 방식과 달리 뉴스스탠드는 각 신문의 누리집 유도 화면을 빽빽하게 배치해 인터넷 독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졌다. 최진순 <한국경제> 디지털전략부 차장은 “신문들이 뉴스스탠드 도입 뒤 매체 생태계가 붕괴되고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을 잃게 돼 콘텐츠 판매를 대안으로 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국경제도 하반기에 모바일 지면 보기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의 상품성이 보장되도록 법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디지털 뉴스 콘텐츠 유료화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뉴스의 상품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권이 존중되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WSJ·NYT 이어 세번째 내일신문 10월9일 시작
조선 시기 저울질·한경 하반기
“뉴스스탠드 도입뒤 방문 급감
신문들, 대안으로 유료화 모색”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부터 디지털 콘텐츠를 유료화해 미국 3대 일간지가 모두 유료화 대열에 선 가운데, <내일신문> 등 국내 신문들도 유료화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인터넷 뉴스는 공짜’라는 인식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콘텐츠 유료화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언론계가 다시 주목하고 있다. 무료 정책을 고수하던 워싱턴포스트는 적자 구조를 타개하려고 지난달 12일부터 온라인 유료화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에 이어 워싱턴포스트까지 유료화에 합류하면서 미국에서는 콘텐츠 유료화가 큰 흐름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인터넷에서 기사 20건까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그 이상은 사용료를 부과하는 종량제를 채택했다. 피시 기반에서는 매달 9.99달러(약 1만1300원)이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 등 모든 디지털 기기 이용이 가능한 프리미엄 서비스는 매달 14.99달러다. 월 30달러를 내는 종이 신문 구독자는 디지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유료 구독을 홍보하는 <워싱턴포스트> 누리집 화면. 처음 한 달은 99센트(약 1100원)에 온라인 유료 기사들을 볼 수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워싱턴포스트>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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