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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이런 신문 만들자고 편집국 봉쇄했는가”

등록 2013-06-17 14:29수정 2013-06-17 15:16

15일 오후 6시20분께 서울 남대문로 한국일보 편집국 앞에서 회사 쪽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편집국을 폐쇄하고 있다. 한국일보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이 이날 당직 기자 등을 밖으로 내몰고 편집국을 폐쇄했다며 “불법적인 직장폐쇄”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 노조 비상대책위 제공
15일 오후 6시20분께 서울 남대문로 한국일보 편집국 앞에서 회사 쪽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편집국을 폐쇄하고 있다. 한국일보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이 이날 당직 기자 등을 밖으로 내몰고 편집국을 폐쇄했다며 “불법적인 직장폐쇄”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 노조 비상대책위 제공
한국일보 편집국 폐쇄에 안타까움 잇따라
“오늘자 한국일보는 연합뉴스일보, 기자들 어디에?”
회사 쪽의 ‘편집국 폐쇄’로 인해 17일자 <한국일보>가 파행적으로 발행된 데 대해, 온라인 상에서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서화숙 <한국일보> 선임기자는 17일 오전 트위터에 “아침 신문을 보니 마음이 쓰리다. 이런 신문 만들자고 당신들이 편집국 봉쇄했는가”라고 썼다. 또 서 기자는 “외부 칼럼을 쓰는 류가현 박미경 관장이 현재의 한국일보에는 글을 쓰지 않겠다며 오늘 마감 거부”라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회사 입장을 찬성하는 10여명의 기자만이 제작에 참여해, 대부분 통신사 기사를 싣는 등 대폭 뉴스가 줄어든 지면을 냈다.

이날 심영섭 영화평론가도 “초등학교 때 소년 한국일보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어머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우유배달과 신문 배달은 받으셨다. 나는 특히 사랑의 학교 광팬이었다. 그 모든게 과거의 영광일 뿐”이라며 파행적으로 발행된 <한국일보>의 추락을 씁쓸해했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트위터에 17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을 올리며 “오늘자 한국일보, 아니 ‘연합뉴스일보’, 기자들은 어디에?”라고 했다. <한국일보>에서 필명을 날렸던 칼럼니스트 고종석씨는 15일 “한국일보가 이렇게 무너지는구나”라고 간결한 글을 남겼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은 “한국일보 편집국을 폐쇄하고 기자들에게 ‘근로계약 확약서’를 쓰라? 마치 군부독재시절 안기부 같다. 이 것 하나만으로 한국일보 사주가 언론사를 경영할 자격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경제학자 우석훈씨는 “한국일보 사태 난리도 아닌갑다. 지켜보면서 안타까울뿐이다. 기자들 도울 수 있는 건 뭐든지 하겠다고 연락했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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