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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온라인·SNS ‘톡톡하니’로 독자들 실시간 뉴스 참여

등록 2013-05-15 15:35수정 2013-05-16 04:17

지난 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에서 비행기 한 대가 적막한 사위를 뚫고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25살 청년 한겨레도 저 비행기처럼 어둠을 가르는 힘찬 비상을 다짐한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 7일 저녁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에서 비행기 한 대가 적막한 사위를 뚫고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25살 청년 한겨레도 저 비행기처럼 어둠을 가르는 힘찬 비상을 다짐한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겨레 창간25돌] 청년언론, 공감세상 | 다짐과 미래


‘소통 한겨레’ 이렇게 실천합니다
한겨레는 지난 25년을 뒤로하고 앞으로 25년을 내다보면서 다시 길을 나섰다. ‘강연자에서 사회자’로, ‘소리치는 자에서 꿈꾸는 자’로, ‘편드는 자에서 성찰하는 자’로 진화하려는 한겨레의 나침반은 소통이다. 소통을 구성하는 개방, 공유, 협력이란 팻말을 들고서 뚜벅뚜벅 걸어나갈 것이다. 한겨레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지침으로 사내외 합동 지면 제작 논의기구인 한겨레열린편집위원회 월례 개최와 함께 편집 방향에 실시간으로 독자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톡톡하니의 도입, 외부인의 내부 감시 제도인 시민편집인 제도의 강화를 꾀할 것이다. 또한 지금의 약속들이 단지 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겨레가 실제 얼마만큼의 언론 활동을 향상시켰는지 ‘한겨레 가치준수 보고서’를 매년 만들어 공개할 것이다.

뉴스 방향 논의에 수용자의 실시간 참여
톡톡하니

한겨레는 제작 과정에 수용자가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소통체제를 우리나라 언론사 최초로 고안해 실행할 것이다. 신문사 편집국과 수용자 사이의 간극을 디지털 기술로 이어보려는 시도다. 이 새로운 실험은 ‘톡톡하니’로 불릴 것이다. ‘톡톡하니’는 지금까지 주로 사후 평가 차원에 머물렀던 언론에 대한 수용자의 참여를, 편집국과 독자 대중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함으로써 뉴스의 협력적 생산을 한 차원 높여나갈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전 편집회의 결과 자료 일부를 공개하고 이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과 제보를 받는 실험을 진행중이다. 스웨덴 신문 <노란>은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온라인 채팅을 하면서, 매일 주요 기사의 방향에 대한 독자 의견을 청취해 지면 제작에 반영한다. 경쟁 언론사에 취재 방향을 노출하는 단점이 있지만, 독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더욱 깊고 풍부한 기사를 쓰면서 그 단점을 상쇄하고 있다.

한겨레는 매일 오전 편집회의가 끝나면 그날 다룰 주요 의제 가운데 일부를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공개할 것이다. 논쟁적 의제를 중심으로 수용자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듣고, 이를 기사 작성과 논평 등에 반영할 것이다.

내부 생산 과정의 투명한 공개
시민편집인 제도 강화

현재 시행중인 시민편집인 제도를 좀더 강화하려고 한다. 시민편집인이 독자들의 불만이나 불편사항을 접수해 그것에 대해 조사하고 보도가 더 명확해지도록 편집국에 적절한 처방이나 대답을 권고하는 ‘퍼블릭에디터’(옴부즈맨)제의 본래 취지에 맞게 운영할 것이다. 독자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자기 성찰과 비평을 상시화해 한겨레를 더욱 투명한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겨레의 언론 활동 전반과 보도 과정의 투명성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국내 많은 언론사가 퍼블릭에디터를 두지 않거나 두더라도 매체 인상비평 수준의 칼럼을 쓰는 데 그치고 있다. 한겨레도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년 가까이 시민편집인 제도를 운영해왔으나, 이런 한계를 크게 뛰어넘지 못했다. 퍼블릭에디터를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뉴욕 타임스>의 경우엔 퍼블릭에디터가 신문사에 상주하면서 격주로 지면에 칼럼을 쓰고, 블로그를 통해 독자와 수시로 소통한다. 이를 통해 조직 내부의 의사 결정과 제작 과정의 문제를 투명하게 외부에 공개하면서 타임스의 신뢰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 강화된 한겨레 시민편집인은 편집국 내부 사정까지 솔직히 드러내고 문제점을 비평할 것이다. 외부의 목소리를 내부에 전달하는 ‘독자의 전령’이자, 내부 구성원들이 자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자극제’가 되도록 할 것이다.

핵심 가치 및 비전 평가
한겨레가치준수보고서 연례 발간

한겨레는 지금의 약속과 한겨레의 핵심 가치들이 실제 얼마만큼 실천되는지 매년 평가해 이를 ‘한겨레 가치준수 보고서’란 이름 아래 독자와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공개할 것이다. 보고서는 크게 공정성과 개방성, 풍부함 등의 저널리즘 규범 이행과 독자와의 소통 정도를 핵심 평가 지표로 삼고, 기업으로서도 지속가능경영을 하고 있는지 평가할 것이다. <가디언>은 2002년 이후 이런 내용을 담은 ‘가치준수’(Living our value) 보고서를 해마다 내고, 이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든 이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한겨레의 가치준수 보고서도 매년 작성돼 인터넷과 지면, 주주총회를 통해서 공개될 것이다. <가디언>의 보고서가 영국 최초의 시도였다면, 한겨레 가치준수 보고서는 한국 언론의 의미있는 최초 실험이 될 것이다.

정리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한겨레는 현재 ‘시민편집인의 눈’이라는 지면을 통해, 비평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창간 25돌을 맞아 더욱 강화된 시민편집인 제도를 시행하려고 한다.
한겨레는 현재 ‘시민편집인의 눈’이라는 지면을 통해, 비평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창간 25돌을 맞아 더욱 강화된 시민편집인 제도를 시행하려고 한다.

한겨레 25주년…평화와 상생의 새 시대로 [한겨레캐스트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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