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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제2의 최시중’ 악몽?…언론단체, 이경재 방통위원장 지명 반발

등록 2013-03-26 20:20수정 2013-03-26 21:40

‘부적격 인사 철회’ 촉구 잇따라
새누리당 4선 의원 출신의 친박계 인사인 이경재씨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되자, 언론·시민단체들이 ‘부적격 인사를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는 25일 성명을 내어 “이경재 후보자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앉히겠다는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최측근인 최시중씨를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해 언론 자유와 방송 공정성을 유린했던 지난 5년의 악몽을 떠오르게 한다.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언론 정책을 바로잡기는커녕 언론 장악을 되풀이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도 정치적 독립성이 생명인 방통위원장에 정치인을 지명한 것을 비판하면서, 이 후보자가 방송 장악을 위해 언론관계법 개정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점을 문제삼고 나섰다. 언론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후보자는 18대 국회에서 언론 악법 날치기와 조·중·동 종편의 광고 직거래 허용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언론 악법 직권상정에 회의적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을 설득해 날치기 처리를 성사시킨 인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으로서 그의 행적은 방송의 공공성을 보장해야 할 방통위원장의 책무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 공공성 확립의 최전방이나 다름없는 방통위 수장에 측근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그동안 ‘방송 장악은 가능하지도 않고 할 생각도 없다’고 말한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성토했다.

이 후보자는 24일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이 잘 지켜지고, 프로그램의 품격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다음달 초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그의 자격을 둘러싸고 여야 간 격돌이 예상된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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