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자신의 해임안 처리를 위해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방문진 이사회 오전 9시30분 김 사장 해임안 처리 예정
지난 세 차례 부결…이번엔 여당쪽 이사도 상정 적극적
지난 세 차례 부결…이번엔 여당쪽 이사도 상정 적극적
1년 넘게 거취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던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26일 ‘운명의 날’을 맞았다. 문화방송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이날 오전 9시30분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김 사장은 불명예스럽게 퇴진할 수도, 다시 기사회생할 수도 있다.
그동안 방문진은 김 사장 해임안을 세 차례 다뤘으나 모두 해임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바로 직전 해임한 표결은 지난해 11월8일 있었다. 정수장학회의 문화방송 지분 매각 논의에 반발해 야당 추천 이사들이 상정한 이 해임안은 반대 5명, 찬성 3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리 여당 추천 이사인 김광동 이사가 해임안을 주도하는 등 여당 쪽 이사들도 해임안 상정에 동의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김 사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인 야당 추천 이사 3명에, 여당 추천 이사 5명 중 2명만 찬성표를 던지면 이사진 9명 가운데 과반으로 해임안이 통과된다. 23일 긴급이사회에선 불참한 박천일 이사와 사회를 본 김문환 이사장을 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해임안 상정에 동의하거나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추천을 받은 김충일 이사도 해임안 제출 동의안에 손을 들지는 않았으나 반대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여당 추천 이사인 김용철 이사는 통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변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토요일 회의 내용으로 보면 이번 인사에 대해 사쪽이 어떤 조처를 취한다 하더라도 그것과 무관하게 해임안은 진행될 것”이라며 “김 사장이 그동안 방문진의 감독 권한을 무시하고 행했던 각종 처사들이 계속 누적되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이사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임안 상정에 동의한 여당 쪽 이사들이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질지가 100% 확실치만은 않다. 특히 이날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될 수 있다. 김문환 이사장은 25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사장을 호선할 때도 무기명 투표로 진행했다”며 “이번에도 이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사진이 9명에 불과하지만 비밀투표 방식이 되면 입장을 바꾸는 이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다. 김용철 이사는 이런 가능성에 대해 “해임안을 발의 뒤 거부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문제삼을 수 없으나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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