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이사장에게 사의 밝혀
회사쪽은 거취 공론화 않고 미적
노조, ‘신속한 후속조처’ 촉구
회사쪽은 거취 공론화 않고 미적
노조, ‘신속한 후속조처’ 촉구
언론 단체들이 ‘낙하산 사장 4인방’으로 지목해 온 박정찬 <연합뉴스>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그가 정권 교체기에 실제로 사퇴할지와 후임 체제가 언론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과 대학 후배인 박 사장은 지난해 공영 언론사 연쇄 파업 당시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 김인규 <한국방송>(KBS) 사장, 배석규 <와이티엔>(YTN) 사장과 함께 퇴진 요구를 받았다. 이들 중 김인규 전 사장만이 지난해 11월 임기가 끝나면서 연임에 나서지 않고 물러났다.
고일환 연합뉴스 노조위원장은 15일 “박 사장이 지난해 말 연합뉴스 최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의 오철호 이사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회사는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조속히 소집하거나 3월 주총을 하루라도 앞당겨 대표이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전날 낸 성명에서도 “뉴스통신진흥회는 연합뉴스 대표이사가 사의를 밝혔는데도 2주일 넘게 좌고우면해 연합뉴스가 지휘부 공백 위기 속에 표류하고 있다”며 신속한 후속 조처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사내에서는 박 사장의 진의를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노조는 박 사장 연임 반대와 공정보도 복원을 요구하며 벌인 103일간의 파업을 접을 때인 지난해 6월에 박 사장이 연말까지 물러나겠다고 구두로 한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사장이 새 정부의 재신임을 물으려고 사의를 표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 임기가 2015년까지다. 사의 표명을 했더라도 3월 주총까지 시간을 벌어 새 정부 체제에서 살길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사쪽은 아직 박 사장의 거취를 공론화하지 않고 있다. 박 사장도 회사에 계속 출근하고 있다. 장익상 연합뉴스 상무는 “박 사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진흥회와 논의한 것은 맞지만 사표를 제출한 상태는 아니어서 후속 절차를 밟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언론사의 계약 해지 움직임 등 경영 상황을 박 사장과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 공백 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영성 뉴스통신진흥회 사무국장은 “진흥회에서는 (박 사장의 거취에 대해) 아무런 답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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