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들러리 된 대주주’…방문진, 김재철 해임안 처리 촉각

등록 2012-10-15 19:07수정 2012-10-16 09:42

문화방송 노동조합원들이 15일 오전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의 ‘비밀회동’ 대화록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사장실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문화방송 노동조합원들이 15일 오전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의 ‘비밀회동’ 대화록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사장실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MBC 민영화’ 방문진 대응은
“지분 하나 없는 임기제 사장이
민영화 작업 주도, 생뚱맞다” 

이사들 “김사장 불러 추궁” 별러
일각선 ‘이사장과 교감’ 관측도 

야당쪽 “해임결정 도화선 될것”
여당쪽 ‘해임안과 별개’ 선그어
16일 이사회서 논의 여부 주목

“있을 수 없는 일.” “불쾌하다.” “생뚱맞다.”

<문화방송>(MBC) 경영진이 추진해온 민영화 안에 대한 문화방송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들의 반응이다. 여야 추천 이사들은 소유구조 변경 계획을 방문진과 협의 없이 추진한 것을 권한 침해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방문진은 1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문화방송 경영진의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 다음주 상정 가능성이 높은 김재철 사장 해임안의 통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화방송 지분 70%를 보유한 방문진의 이사들은 정작 자신들이 논의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하고 있다. 여당 추천인 차기환 이사는 “방문진을 배제하고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생뚱맞은 일”이라며 “방문진 이사들은 민영화 논의에 대해 사전에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역시 여당 추천인 김충일 이사는 “방문진의 권한 침해 부분은 불쾌한 일이며, 적절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 추천을 받은 선동규 이사는 “민영화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문화방송이 경영진 호주머니 속의 땅콩이냐”며 “김재철 사장과 이진숙 본부장을 불러 민영화가 누구의 발상인지 추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방송 경영진이 민영화 추진 계획을 보고하지 않은 것을 넘어, 관련 질의에도 사실을 호도하는 답변을 했다며 성토하기도 했다. 최강욱 이사는 지난달 20일 업무보고를 온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에게 “‘김재철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민영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다는데 누구 주도로 하는 것인지’를 물었더니, ‘아이디어 차원에서 해보는 이야기일 뿐이고 보고할 만한 상황은 아니며 사장이 주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사장도 지난 11일 방문진 이사회에 나와 “‘내부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어서 검토하고 있는데 방문진이 결정할 일이지 저희가 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부 이사들은 김 사장이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과 교감하며 일을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겨레>는 김 이사장 입장을 들으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화방송 쪽은 지난 8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한 ‘비밀회동’에서 지분 매각 안을 방문진 이사장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지난달 야당 쪽 이사들이 제출하고 오는 25일 상정될 것으로 보이는 김 사장 해임안의 향방도 주목된다. 문화방송 경영진이 짠 지분 매각 안은 정수장학회 보유분 30%를 상장하는 것과 함께 4천억원가량의 신주 발행을 통해 방문진의 지분율을 58%로 낮추는 내용도 담고 있다. 방문진으로서는 중대한 지배구조 변화가 지분 하나 없는 문화방송 경영자들에 의해 몰래 추진된데다 방문진의 지분율까지 낮춘다는 것이어서 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야당 쪽 이사들은 “이 건은 김 사장의 해임 결정에 불쏘시개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방송 경영진은 15일 낸 자료에서 민영화 추진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정치권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방문진 이사진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당 쪽 6명, 야당 쪽 3명인 구조에서 가결에 필요한 5표가 모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김 사장 해임안은 문화방송 노조가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던 지난 3월에도 6 대 3으로 부결됐다. 여당 쪽의 김충일 이사는 “문화방송 노사분규에 따른 후유증으로 야당 이사들이 해임안을 접수한 것과 이번 사안은 별개로 처리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여당 쪽인 김용철 이사는 “16일 이사회에서 개진되는 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화재 불길 잡아…소방관 1명 부상 1.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화재 불길 잡아…소방관 1명 부상

두개의 재판 윤석열, 탄핵심판 정지 요청할까…“인용 가능성 낮아” 2.

두개의 재판 윤석열, 탄핵심판 정지 요청할까…“인용 가능성 낮아”

[단독] 휴일 회사 기숙사에서 휴대전화 줍다 추락…법원 “산재 인정” 3.

[단독] 휴일 회사 기숙사에서 휴대전화 줍다 추락…법원 “산재 인정”

서울 구로구 건물서 10·20대 여성 추락해 숨져 4.

서울 구로구 건물서 10·20대 여성 추락해 숨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옥상서 화재…“진압 중” 5.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옥상서 화재…“진압 중”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