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구독자 50만명 확보
신문협회 회원사 80%가 도입
한국은 ‘경남도민일보’ 등 시도
‘뉴스는 공짜’ 인식 극복이 관건
신문협회 회원사 80%가 도입
한국은 ‘경남도민일보’ 등 시도
‘뉴스는 공짜’ 인식 극복이 관건
물음표를 떼지 못하던 미국 신문들의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가 <뉴욕 타임스>의 선전에 힘입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종이신문 독자 감소와 광고 축소로 존폐의 기로에 선 신문업계에 한 줄기 빛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미국의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는 과거 두 차례 ‘실험’에 실패한 뉴욕 타임스가 이끌고 있다. 이 신문은 1997년과 2005년에 유료화를 시도했지만 별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온라인 방문자 수만 줄자 다시 무료화로 돌아선 바 있다. 이후 2010년 영국에서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더타임스>의 유료화를 선언했고, 이듬해 3월 뉴욕 타임스가 세 번째 시도에 나섰다. 그 전까지 양대 고급 경제지로 불리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에서 성공적인 편이었지만, 일반 독자들을 주독자층으로 하는 종합지의 유료화는 지지부진하기만 했다.
뉴욕 타임스는 세 번째 시도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료 온라인 구독자 50여만명을 확보하고 연간 2억달러(2236억원) 정도의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뉴욕 타임스의 디지털 콘텐츠는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결합상품이 4주에 15달러, 20달러, 35달러로 다양한 요금제로 구성됐다. 한 달에 기사를 10건까지는 무료로 보고 그 이상은 돈을 내는 방식이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영국 <비비시>(BBC) 방송 사장 출신인 마크 톰슨(55)을 최고경영자로 선임해 디지털화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신문은 톰슨이 비비시에서 디지털화를 이끌었다며 “디지털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의 성공에 힘입어 온라인 유료화는 다른 미국 매체들로도 번지고 있다. 이 신문 자매지 <보스턴 글로브>가 지난해 10월 유료화를 시작한 데 이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올 3월 가세했다. 미국 신문협회가 지난달 회원사 15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7%가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를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을 발행하는 미디어 그룹 가넷도 연말까지 80여개 신문의 온라인 유료화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사정은 어떨까? 포털에 헐값으로 넘겨진 기사가 여기저기 퍼져 상품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유료화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국에서는 ‘뉴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할 뿐 아니라 <연합뉴스>나 인터넷 매체 등 대체재가 많아 뉴스 콘텐츠 유료화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겨레 가판대’를 비롯해 신문마다 모바일 콘텐츠 유료화 시도가 활발하다.
지난해 9월 개별 신문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를 도입한 지역 일간지 <경남도민일보>는 하루 생산 기사 110여건 가운데 7~10건을 뽑아 돈을 받기 시작했다. 단건 500원, 월 구독 1만원, 1년 9만원으로 책정했다.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은 “특종이나 차별화된 기사를 발굴하기 위해 기자들 스스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으며, 지역 여론주도층의 구독을 이끌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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