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단협 “비윤리적 행태” 소견서
논문 절반 이상 베끼기·짜깁기…
방통위원장 “사실일땐 물러나야”
논문 절반 이상 베끼기·짜깁기…
방통위원장 “사실일땐 물러나야”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심각한 수준의 표절이라는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문화방송>(MBC) 최대주주인 방문진 이사장을 다시 맡을 것으로 보이던 김 이사를 둘러싼 자격 논란이 더 거세지고 있다. 김 이사에게 박사학위를 준 단국대도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은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 이사의 박사학위 논문이 “심각한 수준의 표절”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학단협 소견서를 공개했다. 22개 학술단체로 구성된 학단협은 신 의원의 의뢰로 표절 여부를 조사했다.
학단협은 소견서에서 김 이사의 2005년 단국대 경제학 박사학위 논문인 ‘한국주택산업의 경쟁력과 내장공정 모듈화에 관한 연구’가 116쪽 중 66쪽에 걸쳐 베끼기, 짜깁기, 데이터 변조, 무단 게재를 했다고 밝혔다. 학단협은 김 이사가 김아무개씨의 석사논문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 일간지 기사, 인터넷 글을 통째로 베끼거나 짜깁기하는 “비윤리적 행태”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조사를 진행한 배성인 학단협 운영위원장은 “김 이사의 논문은 심각한 수준의 짜깁기 표절로 박사학위는 당연히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방통위 업무보고에서 “문화방송을 관리·감독하는 방문진 이사가 저작권을 무시한 표절을 행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이에 대해 별도의 조사위원회를 만든 단국대에서 표절과 관련한 결론을 내리면 김 이사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국대 관계자는 이날 “김 이사의 표절 논란에 따라 연구윤리소위원회가 구성돼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9월 말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방문진 이사장 시절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문화방송> 노조의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날 “물러날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의 논문 표절은 27일로 예정된 방문진 새 이사장 선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는 정부·여당 쪽 의중에 따라 방문진 이사장 연임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제 이사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쌍용차 해고 노동자’, 집회 준비중 칼부림 현장 달려가…
■ 무용가 ㅈ씨 남편 “아내가 김재철 선택한 것”
■ ‘밀어서 잠금해제’, 누구의 소유인가
■ 114 상담사 “날라리 생명? 너무 웃겨서 상담 못해요”
■ 싸이 ‘강남스타일’ 인기에 뮤비 촬영지 인천도 ‘들썩’
■ 박태환 “400m 오심 당황스러웠다”
■ [화보] 돌아온 카라 ‘더이상 소녀가 아니예요’
■ ‘쌍용차 해고 노동자’, 집회 준비중 칼부림 현장 달려가…
■ 무용가 ㅈ씨 남편 “아내가 김재철 선택한 것”
■ ‘밀어서 잠금해제’, 누구의 소유인가
■ 114 상담사 “날라리 생명? 너무 웃겨서 상담 못해요”
■ 싸이 ‘강남스타일’ 인기에 뮤비 촬영지 인천도 ‘들썩’
■ 박태환 “400m 오심 당황스러웠다”
■ [화보] 돌아온 카라 ‘더이상 소녀가 아니예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