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교생실습은 쇼” 방송에
방통심의위 “객관성 결여” 주의
반박 인터뷰·사과 했어도 징계
“비판프로 표적심의” 비판 일어
방통심의위 “객관성 결여” 주의
반박 인터뷰·사과 했어도 징계
“비판프로 표적심의” 비판 일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시비에스>(CBS)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김미화의 여러분>을 4개월 만에 또 중징계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5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미화의 여러분>이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씨의 교생실습을 ‘쇼’라고 주장한 황상민 연세대 교수의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며 ‘주의’ 조처를 의결했다. 주의는 방송사 재허가 때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는 법정제재다.
방통심의위가 문제삼은 것은 지난 5월22일 이 프로그램의 ‘황상민의 심리 추리’라는 꼭지에서 황 교수가 “연아가 언제 대학 다녔나요?”, “교생 실습을 성실하게 간 거는 아니고요. 교생 실습을 한번 간다고 쇼를 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이야기죠”라고 한 부분이다. 김연아씨가 교생실습에 현저히 불성실하게 참여했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이 결여됐다는 점과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방송심의 규정의 ‘객관성’과 ‘품위유지’ 조항을 어겼다는 게 징계 근거다.
그러나 언론·시민단체 쪽에서는 ‘과잉 심의’와 ‘표적 심의’라는 주장을 한다. 방송 뒤 논란이 되자 시비에스가 해당 코너를 폐지하고, 진행자가 사과했으며, 김씨가 실습을 나간 고교 쪽의 반박 인터뷰를 내보냈는데도 중징계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자율적으로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한 사안을 안건으로 올려 제멋대로 심의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그동안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프로그램에 대한 표적 심의라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고, 표현의 자유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방통심의위는 <김미화의 여러분>이 지난 1월 경제 전문가 우석훈씨와 선대인씨를 출연시켜 소값 폭락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축산 정책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편파 방송’을 했다며 3월에도 주의 조처를 내린 바 있다. 당시 시비에스는 우씨 등이 출연하고 13일 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출연해 25분간이나 정부 입장을 홍보했는데도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재심을 청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비에스는 다음주 이 건에 대해 행정소송을 낼 예정이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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