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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공영방송 이사 직접 추천”…시민단체 행동 나섰다

등록 2012-07-03 20:26

<문화방송> 파업 153일째인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공영방송 만들기 시민 콘서트’에 참여한 시민들이 ‘쫌, 보자 무한도전’ 등의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흔들며 공연을 보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문화방송> 파업 153일째인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공영방송 만들기 시민 콘서트’에 참여한 시민들이 ‘쫌, 보자 무한도전’ 등의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흔들며 공연을 보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방통위 12일까지 이사 공모 나서자
언론단체·학계 ‘독자 추천위’ 구성
낙하산 사장 방지 제도개선 참여
유례없는 연쇄 파업으로 방송의 공정성 회복이 언론계의 큰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독자적으로 공영방송 이사추천위원회를 만들어 ‘낙하산 이사회’와 ‘낙하산 사장’ 방지 작업에 나섰다.

<한국방송>(KBS) 이사 추천권과 <문화방송>(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권을 지닌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두곳의 이사진 공모를 오는 12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이사진 교체는 방송의 정치권력 종속 문제가 크게 불거진데다 대선까지 앞둔 민감한 시기에 진행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방통위는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안을 개혁하라는 언론계와 학계, 언론단체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기존 방식대로 후보자 공모를 실시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대로라면 현재 ‘7 대 4’ (한국방송)와 ‘6 대 3’(방문진)인 여야 성향 구도가 반복되고, 이들이 추천하는 공영방송 사장은 또다시 ‘낙하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언론·시민단체들은 여야와 함께 방송사 구성원 등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법을 고치자고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국언론노조는 언론·시민단체들과 함께 이사추천위원회를 만들어 ‘방송 장악 첨병’이라는 공영방송 이사진 개편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국회 개원이 늦어지면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법 개정 여부가 불확실해 각계가 참여하는 독자적 이사추천위 구성에 나섰다”며 “파업중인 문화방송은 투쟁 동력이 분산될 수 있어 일단 한국방송에 대해서만 이사추천위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론·노동·학계·여성·사원대표 등이 참여한 한국방송 이사추천위 공동대표단 6명은 3일 회의에서 이사 추천 위원 선발에 나섰다. 추천위원들은 6일까지 후보자를 추천받아 7~8일 심사를 마친 뒤 9일 방통위에 추천서를 낼 예정이다. 공동대표단은 여야에도 이 결과를 알리고 협의 및 압박에 나설 계획이다. 김현석 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 위원장은 “낙하산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인된 만큼 수신료를 납부하는 시청자를 대표하는 추천위의 검증을 면밀하게 거친 후보를 내세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사추천위에 참여하지 않은 한국방송 1노조와 문화방송 노조는 방통위가 부적격한 이사를 선임하려고 하면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는 최고 의결기구인 비비시트러스트의 위원을 선임할 때 독립적 평가위원 등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가동한다. 독일 공영방송 <아에르데>(ARD)의 이사회 구성에는 정당·의회·노조·경영자단체·문화단체 등 각계가 참여하는 민주적 구조 속에 사회적 다원성을 추구하고 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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