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노조 파업 100일을 하루 앞두고 문화방송과 한국방송 새노조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텐트 노숙투쟁에 들어간 7일 밤, 한 노조원이 펼침막에 소속 분회 이름을 표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MBC 파업 100일째…“이젠 낙하산 보낸 정권과도 투쟁”
노조 ‘희망캠프’ 장외투쟁…350여개 시민단체 동참
“MB정권·새누리당·보수언론 무관심…국민언로 막혀”
정의구현 사제단 시국미사…나가수PD 등 1인시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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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보도 이끈 낙하산 비리 사장은 물러나라.”(노조), “온몸에 화살을 맞아 고슴도치가 돼도 안 나가겠다.”(김재철 사장)
지난 1월30일부터 공정방송 복원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내걸고 시작한 <문화방송>(MBC) 노조 파업이 8일로 100일을 맞지만 노사의 팽팽한 대립 속에 해결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파업 100일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희망 캠프’ 를 치고 장외투쟁에 나섰다.
문화방송 노조의 노숙투쟁에는 63일째 파업중인 <한국방송>(KBS) 새노조(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도 동참했다. 두 노조가 각각 40개의 텐트에서 노숙투쟁을 하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용마 문화방송 노조 홍보국장은 “이젠 김 사장 퇴진만이 아니라 낙하산을 내려보낸 정권과의 투쟁으로 싸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8일에는 35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공정언론 공동행동’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이 천막농성에 합류한다. ‘희망 캠프’는 매일 저녁 시민들이 참여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고, 8일에는 ‘문화방송 파업 100일 문화제’가 열린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7일 이곳에서 언론 파업을 지지하는 시국미사를 진행했다.
문화방송 기자회는 권력 편향적 보도를 하는 반면 4대강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는 외면한 편파보도 책임자의 문책을 요구하며 지난 1월25일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5일 뒤 노조의 파업으로 이어졌다. 시사교양 피디뿐 아니라 제작 자율성의 침해에 항의하는 예능 피디들도 대거 참여했다. 방송 파행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시청률도 추락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들도 본방송 시간에 재방송이 이어져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온다.
사쪽은 노조의 행동을 불법 파업, 정치 파업으로 규정하며 채찍질로만 일관하고 있다.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 노조 간부 고소, 33억원짜리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대응했고, 총선 뒤 김 사장의 측근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했다. 인사위를 네 차례 열어 3명을 해고하는 등 31명을 중징계했다. 하지만 중징계가 되레 반발을 키워 초기에 570여명이던 파업 참가자가 지금은 750여명으로 늘어 해외특파원 등을 제외하면 참여율이 90%에 이르렀다. 사쪽 태도는 여전히 강경하다.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노조와의 대화 채널은 항상 열어 놓고 있으나 사장 퇴진 요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기간이 문화방송의 종전 최장기 파업이던 1992년 파업(50일)의 갑절을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관련 당국이 공영방송 파행에 대한 중재나 조정에 나서지 않는 것에 비판도 제기된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청문회 등에서 “방통위가 잘못 개입하면 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중재를 거부하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7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00일 동안 김 사장의 탄압과 부도덕성에 대해 정권과 새누리당, 보수언론이 보여준 침묵과 무관심은 국민의 언로가 얼마나 막혀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프리카의 눈물>을 만든 한학수 피디와 <피디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문제를 집중 조명한 이춘근 피디는 7일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김재철 사퇴 촉구 릴레이’ 1인시위를 벌였다. 8일에는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피디가 1인시위에 나선다.
문현숙 선임기자, 유선희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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