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이사람] 헬로우 캄보디아, 오늘의 한국 소식은…

등록 2012-04-22 19:45수정 2012-04-22 21:27

조상욱(55)씨
조상욱(55)씨
프놈펜서 공중파 한국어방송 시작한 조상욱씨
전 MBC 아나운서로 UTV 설립
방송사 설득해 매일 35분 방송
두딸·아들 직원으로 ‘고군분투’
“안녕하십니까? ‘헬로우 캄보디아’ 첫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는 5개의 주요 지상파 채널 가운데 하나인 'TV3'를 통해 평일 오후 1시10분부터 35분간 한국어 텔레비전 방송이 나오고 있다. ‘헬로우…’ 프로그램은 한국에서도 인터넷(khmerlive.tv/tv3/)을 통해 오후 3시10분부터 생방송으로 볼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삭풍의 시베리아 벌판에 떨어진 것보다 더욱 막막한 시기였습니다.”

유티브이(UTV) 대표이자 ‘헬로우…’를 진행하는 앵커인 조상욱(55·사진)씨는 최근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낯선 제3국에서 우리말 방송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이처럼 감회를 감추지 않았다.

“2010년 12월10일 밤 프놈펜공항에 내렸으니까 1년 반이 채 안 됐네요. 애초엔 국내 한 건설사의 지사 업무를 맡으러 왔는데 일을 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겼어요. 다시 돌아갈까도 했지만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희망에 부풀어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자 했던 초심을 떠올리니 오기 같은 게 생기더군요.”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찾아보던 그는 본업이자 줄곧 해왔던 언론 활동을 떠올렸다. 그는 1984년 손석희 교수, 한선교 의원 등과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문화방송> 아나운서 출신이다. 3년 남짓 일하다 캐나다로 건너간 그는 현지 영어신문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 2000년 무렵 귀국해 <아리랑티브이>에서도 한동안 근무했다. 그 덕분에 영어와 불어에도 능숙한 그는 현지에 외국어 방송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한국어 방송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우리와 달리, 국영이나 공영 방송은 따로 없지만 전례 없는 외국어 방송을 신청하니 정부에서 허가 절차가 무척 까다로웠어요. 다섯개 주요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대부분 터무니없는 조건을 내걸거나 냉정하게 거절당했는데, 마지막으로 찾아간 ‘TV3’에서 다행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모두들 만화 같은 일, 기적이라고들 했죠.”

맨손으로 뛰어다닌 지 5개월 만에 마침내 개국한 방송의 내용은 5천~6천명을 헤아리는 현지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과 캄보디아의 주요 경제뉴스 10분과 현지 진출한 우리 기업체나 코트라 관계자, 캄보디아 경제계 인사들의 인터뷰 대담 20분 등으로 구성했다.

“TV3에서 스튜디오와 장비를 임대해 쓰고, 저를 포함한 한국인 직원 4명이 취재·편집·촬영·진행·번역·광고영업 등등 1인 다역을 맡아 말 그대로 고군분투하고 있죠. 하지만 동포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대신 했다고 칭찬들을 해줘 보람을 느낍니다.”

나머지 한국인 직원은 그의 두 딸과 아들이니, 사실상 ‘가족 방송’이다. 안정적인 방송을 위해서는 피디·편집자·카메라맨 등 최소한 3명의 인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몇몇 다국적 기업 빼고 현지 기업들은 광고 개념조차 없어 운영에 어려움이 많지만 다양한 경험을 얻길 원하는 방송 지망생들의 용기있는 지원을 기대합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논문 표절’ 문대성 탈당으로 새누리 과반 무너져
귀신처럼 사라진 ’한국계 귀신고래’
취재는 안하고 한우 파는 기자들…사연은?
선거 떨어지면 ‘백수’ 되나요? 뭘 먹고 사나요?
살아남은 실험견의 슬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