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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출신 4명 최다 출마…‘폴리널리스트’ 논란

등록 2012-03-27 21:33수정 2012-03-28 10:39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시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던 이상일(왼쪽)씨가 박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그는 13일 뒤인 20일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받았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시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던 이상일(왼쪽)씨가 박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그는 13일 뒤인 20일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받았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총선 나선 언론인들 뜯어보니
18대때 4명 공천받은 조선은 1명…새누리 8·민주 7명
이상일 중앙 논설위원 비례공천에 “언론윤리 훼손” 비난
MB정권 방송장악 관여한 박선규 놓고도 언론계 반발
4·11 총선에서 공천을 받은 언론인 출신(이번에 첫 출마한 후보 기준) 출마자는 모두 16명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2008년 총선 때 가장 많은 4명을 공천받은 <조선일보>는 1명으로 줄었다. 방송사에선 <문화방송>(MBC)이 2명, <한국방송>(KBS)과 <에스비에스>(SBS)가 각각 1명씩 공천을 받았다. 당별로 보면, 새누리당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통합당 7명, 진보신당 1명 차례였다.

■ 중앙 최다 중앙 출신 공천자 4명 가운데 2명은 2007년 박근혜 당내 대선 경선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이다. 길정우(서울 양천갑) 전 논설위원은 당시 싱크탱크이던 국가미래연구원 멤버였고, 정찬민(경기 용인을) 전 기자는 박근혜 캠프 특보단의 언론특보를 지냈다. 1992년 민자당 출입 기자에서 출발하여 정치부장까지 지낸 이상일 전 논설위원은 오랜 정치부 기자 생활을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돈독한 관계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서울 양천갑에 길정우 전 중앙 논설위원을, 경남 진주갑에 <서울신문> 출신의 박대출 전 논설위원을 전략 공천했다. 조선 기자와 <월간조선> 편집장을 지낸 김연광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은 인천 부평을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다. 문화방송 기자 출신의 김석진 전 <뉴스와이>(연합뉴스텔레비전) 보도본부장은 새누리당 인천 남동을에서 공천을 받았다.

 민주통합당에서 지역구 공천을 받은 언론인 출신은 6명이다. 문화방송 앵커 출신 신경민씨가 서울 영등포을, <동아일보> 기자 출신 김영태씨가 경북 상주, 중앙 논설위원을 지낸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성남 분당갑, <한국일보> 기자 출신 송두영씨가 고양 덕양을, <시사저널> 출신의 김종민 전 충남 부지사는 논산·계룡·금산에서 공천을 받았다. <극동방송> 피디 출신으로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 진행자인 김용민씨는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다.

 <한겨레> 기획위원을 지낸 홍세화 진보신당 상임대표는 비례대표 2번에 배치되었다.

■ 권언 유착 폐해 논란 올해 총선 공천자 가운데 현역 의원을 포함한 언론인 출신은 정당인을 제외하면 법조인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한국방송 기자 출신인 박선규(서울 영등포갑)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현 정권의 방송장악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언론계의 반발이 거세다. 그는 현 정권이 무리하게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을 축출하는 등 언론장악에 열을 올리던 2008년 당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아래서 언론2비서관을 지냈다. 당시 그는 정 전 사장을 직접 찾아가 자진 사퇴를 권유하기도 했다. 박영선 총선미디어연대 대변인은 “현 정부의 언론장악을 진두지휘한 후보들은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그 행적을 알려 제대로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일 중앙 논설위원은 현직에서 곧바로 새누리당 공천(비례대표 8번)을 받아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공천 불과 닷새 전인 지난 15일까지 ‘이상일의 시시각각’ 칼럼을 통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옹호하거나 야당을 비판하는 논조의 글을 썼다. 비례대표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90일 전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하지만 객관을 내세운 필봉을 휘두른 뒤 바로 당선 안정권인 비례 공천장을 받는 데 대한 언론윤리 훼손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창룡 인제대 교수(신문방송학)는 “특정 정당에 대한 편들기 식 글을 쓴 뒤 정치권으로 가는 것은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신뢰 저하를 초래한다”며 “권력과 언론의 경계선이 허물어져 언론의 감시 역할이 취약해는 것을 막기 위한 언론사의 내부 규약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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