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새노조가 제작해 13일 인터넷에 올린 <리셋 케이비에스 뉴스9>의 첫 방송 장면. 새노조 전 위원장인 엄경철 기자가 앵커를 맡았다.
새노조 지난 13일 첫 방송
‘불법사찰’ 단독보도 성과
“김사장이야말로 정치적”
4사 노조 총선보도 분담
‘불법사찰’ 단독보도 성과
“김사장이야말로 정치적”
4사 노조 총선보도 분담
인터뷰 / ‘리셋 KBS 뉴스9’ 앵커 맡은 엄경철 기자
“이명박 정부 들어 권력에 불편한 사안을 취재하면 사쪽은 그 정보가 신뢰할 만한지 지나치게 까다롭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2011년 6월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청와대 한 비서관이 돈을 받았다는 내용을 한국방송이 먼저 취재해놓고도 보도국 간부가 보완을 요구하는 바람에 결국 다른 방송에 특종을 내줬다.”
20일로 파업 2주째를 맞은 <한국방송>(KBS) 새노조(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가 제작하는 인터넷방송 <리셋 케이비에스 뉴스9>(리셋)의 앵커 엄경철 기자는 2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파업중인 기자들이 대안방송을 하는 이유는 권력을 비판·감시하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새노조 초대위원장 시절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사쪽으로부터 지난 1월 말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새노조는 엄 기자 등 13명의 징계 철회와 김인규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그는 한국방송(새노조)과 <문화방송>(MBC), <와이티엔>(YTN), <연합뉴스> 등 파업 4개사 노조가 이달 하순부터 총선보도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노조 4곳이 역할을 분담해 <뉴스타파>, <제대로뉴스데스크>, <리셋> 등에서 선거보도를 하기로 했다.” 우선 서울 쪽 총선 후보들의 언론 관련 정책공약 검증에 나선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과 김인규 한국방송,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행보 등에 대한 의견도 묻기로 했다. 노동이나 환경 이슈가 있는 지역의 후보들이 이런 가치를 지켜나가지는지도 따져 보기로 했다. 공정보도 파업 깃발도 중요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지역일꾼 검증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에 부응하는 셈이다.
엄 기자가 앵커인 <리셋>은 출발부터 특종을 낚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13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비메오에 올린 첫회에서 불법 민간인 사찰에 연루된 장진수 국무총리실 전 주무관이 청와대 쪽에서 2000만원을 받았다고 밝힌 내용을 다뤘다. 대부분 주요 매체가 뒤이어 보도했다.
엄 기자는 이 보도에 대해 사쪽이 “해사행위다. 한국방송 기자가 어떻게 회사의 정상적 뉴스를 물먹일 수 있느냐”고 항의해왔다고 밝혔다. “사쪽은 이 보도를 비난해놓고 뒤에서는 해당 취재기자에게 <뉴스 9>에 리포트를 해달라고 제안했다.”
<리셋> 제작에는 기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21일 저녁 공개할 <리셋> 2회에선 민간인 불법사찰 후속보도와 이 대통령이 1996년 총선 출마 당시 자신의 지역구에 친인척을 위장전입시킨 의혹을 다룬다. 또 위키리크스에 드러난 주한미군 기지 이전을 둘러싼 정부 관료들의 거짓과 은폐 의혹 등을 다룰 예정이다.
<리셋> 첫회의 반향은 컸지만 인터넷 조회수는 그리 높지 않았다. 조회수가 최고 100만, 60만까지 돌파했던 <뉴스타파>, <제대로뉴스데스크>에 견줘 큰 히트를 치지 못한 것이다. 사쪽에서 <케이비에스 뉴스9> 로고송과 화면자료 등에 대한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삭제를 요청함에 따라 유튜브는 1시간, 비메오는 3일 만에 내렸다. 재정 부담 탓에 현재 뉴스타파 팟캐스트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그는 사쪽이 이번 파업을 총선용 정치파업으로 규정하는 데 대해 “저널리즘 원칙이 깨져 공정보도 복원을 위해 파업에 나섰다. 이명박 캠프 참모를 지낸 김 사장이야말로 가장 정치적 행위를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왜 지적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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