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노조간부 징계 등 철회·김인규 사장 퇴진 요구
6일 파업에 들어가는 <한국방송>(KBS) 새노조(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는 ‘새노조 간부 부당징계’ 철회, 이화섭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 김인규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기자들이 벌여온 제작거부에 피디직이 대거 가세하는 것이다.
새노조는 조합원 1000여명 가운데 500~600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노조는 조합원이 3000여명인 한국방송 노조(1노조)에 견줘 조합원 수는 적지만 피디와 기자직 수는 더 많다.
새노조의 파업은 2010년 7월에 이어 두번째이다. 당시 파업은 새노조 출범에 따른 단체협약 체결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29일 만에 노사 합의가 이뤄져 파업을 풀었다. 그런데 사쪽이 지난 1월 말 노조 간부 13명에 대해 정직 6개월 등 무더기 중징계를 내리자 반발해왔다. 새노조는 또 1노조와 공동으로 벌인 신임투표에서 불신임을 받은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의 후임으로 이화섭 전 부산총국장을 임명한 데 대해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입장이다. 새노조는 이 본부장이 2010년 5월 박재완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논문 이중게재 보도 의혹을 다룬 아이템의 <뉴스9> 보도를 막은 장본인이라고 주장한다. <추적 60분> ‘천안함’ 편의 민감한 내용이 삭제되고 ‘4대강’ 편이 제때 방송되지 못한 것도 이 본부장 책임이라고 했다.
새노조는 이런 문제의 최종 책임자는 김인규 사장이라고 보고 있다. 김 사장 아래서 제작 자율성이 침해되고 방송 독립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사쪽은 강경한 자세다. 한국방송의 배재성 홍보실장은 “4월 총선 등 현안을 앞두고 공영방송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조 불법파업에 대해서 엄정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파업으로 인한 프로그램 차질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 실장은 “보도인력이 서울 550여명인데 현재 제작거부 기자들은 150여명으로 뉴스 쪽 차질은 크지 않다”며 “교양, 예능 등 비보도 프로그램도 파업이 장기적으로 갈 땐 퇴직자 등 전문인력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6일 오전 11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오후 2시에는 방송사 사옥 본관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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