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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어 KBS도…동시파업 예고
기자들 “인터넷 총선 공정보도” 연대

등록 2012-02-24 21:01수정 2012-02-24 21:11

모습 드러낸 김재철 사장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에서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뒤 노조 조합원들 사이를 지나 사장실로 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모습 드러낸 김재철 사장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에서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뒤 노조 조합원들 사이를 지나 사장실로 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KBS 새노조, “새달 6일부터 파업”
“김인규 사장이 물러나지 않는 한 총선 때까지 파업이 계속될 것이다. 파업기간 중에는 엠비시 노조와 함께 지상파 방송에서 못하는 공약 검증 등 국민 판단에 도움이 되는 선거방송을 인터넷으로 선보이겠다.”(김현석 <한국방송> 새노조 위원장)

지난달 30일부터 파업중인 <문화방송>(MBC)에 이어 <한국방송>(KBS) 새노조(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도 다음달 6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상파 양대 방송사의 파행 방송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두 방송 모두 노사 간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제작거부가 총선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보도채널인 <와이티엔>(YTN) 노조도 사장 퇴진을 내건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방송 새노조는 24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김인규 사장 퇴진과 새노조 전 집행부 부당징계 철회를 내걸고 다음달 6일 새벽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조합원이 1000여명으로 한국방송 노조(조합원 3000여명)에 견줘 세는 떨어지지만 피디와 기자직 조합원 수는 더 많다. 앞서 23일 이 방송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달 2일 0시부터 뉴스 제작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회사 쪽은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배재성 한국방송 홍보실장은 “회사 고유권한인 인사와 징계를 문제 삼는 불법파업이기 때문에 사규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며 “임의단체인 기자협회 차원의 제작거부는 민형사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자 제작거부에는 한국방송 보도국 300여명(연수·휴직·파견자 제외) 중 데스크급 간부 40~50명 등을 뺀 150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간부들이 뉴스 제작에 나서면 당장은 시간을 채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황동진 기자협회장은 “불공정 방송에 대한 불만이 제작거부에 대한 높은 찬성률(총원 541명, 투표자 364명, 264명(72.3%) 찬성)로 표출됐다”고 밝혔다.

두 방송사 사쪽은 파업 조합원들의 ‘사장 퇴진’ 요구에 “불법파업 엄단”으로 맞서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현업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확대간부회의에 나와 “불법 파업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사쪽은 “파업 조합원들이 27일 오전 9시까지 업무 복귀를 하지 않으면 사규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두 방송사 제작거부 기자들은 다음달 초 공동선거방송기획단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정영하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양사 기자들이 지상파에서 불공정 편파방송을 하느니 공정방송을 인터넷에서 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며 “정책 분석과 출마자 검증, 정책 토론회 등을 함께 기획해 그간 못 보여줬던 제대로 된 방송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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