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경씨 “파장 커질줄 몰랐다”
‘사적공간의 표현 억압’ 비판도
‘사적공간의 표현 억압’ 비판도
트위터에 ‘정봉주 석방 비키니 동조시위’ 인증샷을 올린 이보경 <문화방송>(MBC) 기자가 7일 사쪽의 요구에 따라 경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보경 기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파장이 예상 밖으로 커졌다. 회사가 순리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지난 2일 트위터에 비키니 차림 사진을 올린 뒤 언론 인터뷰에서 “‘정봉주 힘내라’라는 글을 비키니 차림 사진에 담은 ‘비키니 시위녀’가 너무 과도하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제기하려 했다”고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이진숙 홍보국장은 사쪽의 경위서 제출 요구에 대해 “자사 소속 기자가 인터넷 공간에 올린 내용이 거의 모든 매체에서 다뤄질 정도로 큰 파문을 몰고 왔는데, 이에 대해 회사가 경위를 알아보는 건 당연한 절차”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경위를 파악하는 단계이고, 앞으로의 일은 미리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6일 문철호 보도국장은 이 기자에게 ‘비키니 시위’에 대한 경위서를 제출하고 외부 기고와 인터뷰를 할 때 사전에 승낙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방송 구성원 사이에선 경위서 요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최승호 피디는 “저널리스트로서 사회현상에 대해 사적공간에서 표현한 것인데, 회사가 경위를 묻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피디는 “엠비시의 품위를 손상시킨 건 현 경영진”이라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자신의 ‘비키니 동조시위’에 대해 “파장이 커져 여러 가지로 힘들다. 사이트 따라 다르지만 모멸적인 언사를 일일이 읽어보면서 이런 의견이 있구나 쿨하게 넘어갔다가도, 힘들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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