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기자
25일부터 뉴스 단축·시사프로 불방 등 파행 불가피
인사위 회부 철회 요구도…사쪽 “요구안 거부 불변”
인사위 회부 철회 요구도…사쪽 “요구안 거부 불변”
보도간부 퇴진과 뉴스 정상화를 요구해온 <문화방송>(MBC) 기자들이 25일 아침 6시부터 뉴스시사 프로그램의 무기한 제작 거부에 들어간다.
전체 보도국 기자의 절반이 넘는 취재·카메라 기자, 앵커가 참여하기로 해 파행 제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화방송 기자회 비상대책위 최형문 대변인은 24일 “뉴스 파행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했지만, 사쪽에서 박성호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을 인사위에 회부하는 등 기자회의 뉴스 정상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제작거부에 들어가게 됐다”며 “제작거부 실제 참가자는 제작거부 찬반투표 찬성인원보다 많은 15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방송 보도국 소속 기자는 모두 260여명이다.
사쪽은 뉴스를 단축하거나 편성에서 빼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50분 분량의 메인 뉴스 <뉴스데스크>는 15분으로 단축하고, 제작거부에 참여하는 김수진 기자가 진행하는 <마감뉴스>는 25일 편성에서 빠졌다. 박성호 회장이 진행하다 전격 경질된 아침 6시 뉴스인 <뉴스투데이>는 25일분만 정상방송되고, 26·27일 편성표엔 포함시키지 않았다. 10분간 하루 세차례 하던 ‘엠비시 뉴스’는 낮 12시 뉴스만 편성됐다. 저녁 뉴스 프로그램인 40분짜리 <6시 뉴스매거진>도 편성에서 빠졌다. 기자들이 만드는 <시사매거진 2580>도 이번주 불방될 전망이다.
앞서 기자회 비대위는 지난 18~19일 1993년 입사 사번(차장급) 이하 기자 149명을 대상으로 한 제작거부 찬반투표에서 84% 찬성률(137명 참가, 115명 찬성)로 가결시켰다. 또 같은 기간 94년 입사 사번 이하 카메라기자 45명이 실시한 제작거부 찬반투표에서도 30명(67%)이 찬성해 행동을 같이하기로 했다.
문화방송 홍보부 관계자는 “보직부장 중심의 비상체제로 운영되면 뉴스제작에 큰 차질이 생기진 않는다”며 “징계방침 철회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한 회사의 불가 방침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기자들은 25일 아침 8시 1층 로비와 보도국 편집회의실 앞에서 전영배 보도본부장과 문철호 보도국장의 퇴진과 기자회장 및 영상기자회장 인사위 회부 철회를 요구하는 손팻말시위를 할 계획이다. 오전 11시에는 10층 임원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이어가고, 오후 2시에는 기자총회를 열어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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