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 도움으로 버틴 6인
“더 이상 안돼” 비대위 출범
회사 “입장 변화없다” 반복
“더 이상 안돼” 비대위 출범
회사 “입장 변화없다” 반복
노종면·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권석재.
2008년 10월 보도전문채널 <와이티엔>(YTN)에서 해직된 기자들이다. 이들은 그해 5월 이명박 대통령 선거참모 출신인 구본홍씨의 사장 임명에 앞장서 반대했던 이들이다. 이 싸움으로 펜과 마이크를 놓은 지 3년3개월이 지났다. 전두환 정권 이후 처음 있는 언론인 대량해직이었다.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은 2009년 3월 구속되는 고초도 겪었다.
엠비 정권도 저물고 있으나 이들의 복직 문제는 아직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강경한 태도 탓이 크다. 한정호 홍보부장은 11일 “해고자 복직 여부는 대법원 판결이 난 뒤 단계적 조처를 취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2심 재판부는 지난해 4월 전원 복직을 전제로 한 조정안을 노사 양쪽에 제시했으나 사쪽이 거부했다. 이후 재판부는 전원 해고 무효라는 1심 판결 내용을 뒤집고 노종면·현덕수·조승호 기자 3명의 해고는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어 노조는 3명의 해고 정당 판결에 대해, 사쪽은 3명의 해고 무효 판결에 대해 각각 대법원에 상고했다.
해직자 6명은 조합원이 갹출해서 마련한 ‘희망펀드’에서 매달 생활비를 받으며 버티고 있다. 노종면 전 위원장은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 상임위원으로 있으면서 트위터를 통해 ‘용가리 통뼈 뉴스’를 연재한다. 권석재 기자는 언론노조 차원의 언론비평 영상물 제작을 준비중이다. 우장균 기자는 얼마 전까지 한국기자협회 회장으로 일했다. 현덕수 기자는 기자협회 활동을 하다 미국에 연수 가 있다.
6명의 해직자와 와이티엔 노조가 복직을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였다. 이들은 이날 아침 8시 서울 남대문로 와이티엔 본사 후문에서 ‘와이티엔 해고자 복직 비상대책위’ 출범식을 열었다. 현덕수·조승호 기자를 뺀 해직자 4명 등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비대위는 회사가 복직 결정을 할 때까지 매일 점심시간에 펼침막 시위를 하는 한편, 모든 사우가 ‘희망의 복직 배지’를 달도록 나눠주기로 했다.
해직 전 <돌발영상> 제작을 맡았던 정유신 기자는 “<돌발영상>이 뉴스의 뒷모습을 보여줘 널리 회자됐었다. 빨리 복귀해서 나꼼수 못잖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노종면 전 위원장은 “해직 3년3개월 중 2년5개월이 배석규 현 사장 체제 아래였다”며 배 사장이 해고자 복직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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