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1000회 맞은 ‘추적 60분’…“좀더 성역 없는 주제 다룰것”

등록 2011-06-07 20:38

<한국방송>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추적60분>의 1983년 진행 모습.  한국방송 제공
<한국방송>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추적60분>의 1983년 진행 모습. 한국방송 제공
KBS ‘권력감시’ 명맥 이어…8일·15일 특집
4대강·천안함 등 보류·징계 ‘문제작’ 돌아봐
한국방송(KBS)의 간판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추적60분>(KBS2 수 밤 11시5분)이 8일 1000회를 맞는다. 이날과 15일 두차례 ‘1000회’ 특집방송을 한다. <추적60분>은 이명박 정부 들어 ‘친정부 방송’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방송이 그나마 권력감시 기능을 살리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일 1000회 특집방송 1편 ‘천번의 추적, 진실은 있다’에서는 1983년 첫방송을 한 이래 29년의 여정을 △시사고발프로의 역사 △시대의 기록 △불편한 진실 △그래도 진실은 있다 등 4개의 항목으로 나눠 돌아본다.

<추적60분>은 1980년대 평균 시청률 48%라는 경이적 기록으로 요즘 예능 프로 못지않은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물론 첫회부터 순풍을 탄 것은 아니었다. 1983년 2월27일에 방영한 <추적60분> 첫회는 ‘한국의 할리우드, 충무로 영화가’ 편이었다. 당시 충무로 영화가를 추적한 것으로 영화배우들도 많이 동원됐으나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결국 내부 회의를 거쳐 2회에 ‘야심작’을 내놓았다. 일부 한국인의 탐욕스런 식문화를 다룬 ‘한국판 몬도가네, 몸에 좋으면 뭐든지’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탐사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고 제작진은 자평한다. 취재피디가 방송 화면에 등장한 것도 새로운 시도였다. 당시 술집, 식당 등에서는 <추적60분> 피디가 나타나면 얼굴을 알아보고 공연히 ‘고발’당할까 두려워 일찍 문을 닫거나 문전박대를 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8일엔 지난 방송을 돌아보면서, 한 종교단체를 취재한 테이프가 11년 뒤 전파를 타야만 했던 사연, 정부가 학원안정법을 추진하던 1984년 당시 고위 관료가 프로그램과 관련해 제작진에게 접촉을 시도했던 과정 등을 공개한다. 또 지난해 12월 청와대 외압 의혹과 함께 2주간 방영 보류 끝에 방영된 ‘4대강 사업의 쟁점’ 편과 올해 초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공정성을 문제 삼아 중징계인 ‘경고’ 처분을 한 ‘천안함 의혹, 논란은 끝났나’ 편을 ‘불편한 진실’로 접근한다.

<추적60분>을 1년에 1회 이상 시청한 경험이 있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소개한다. 제작진은 “전체 응답자의 83.1%가 다양한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방송이어서 본다고 답했고 43.2%는 가장 아쉬운 점으로 권력과 자본에 대한 비판이 신랄하지 못하다는 점을 꼽았다”고 전했다.

15일 2편 ‘천명을 만났습니다-요즘 어떠십니까?’에서는 전국을 돌며 시청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 새로운 1000회를 탐색하고 고민하는 시간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해군기지 후보지인 제주 강정마을, 사회적 논란이 그치지 않는 고엽제 매립지역,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시위로 뜨거운 광화문 등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온다. 진행을 맡은 강희중 책임피디는 “시청자의 따끔한 목소리를 들으며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며 “제작진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좀더 성역없는 주제를 다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제가 ‘술집 여자’라고 밝힌 이유는…” 부산 여성 시민 인터뷰 1.

“제가 ‘술집 여자’라고 밝힌 이유는…” 부산 여성 시민 인터뷰

김용현, 찾다찾다 전광훈 변호인 ‘SOS’…내란 변론 꺼리는 로펌들 2.

김용현, 찾다찾다 전광훈 변호인 ‘SOS’…내란 변론 꺼리는 로펌들

[단독] 공수처, 국가기록원에 ‘계엄 기록물’ 보존 조치 요청 3.

[단독] 공수처, 국가기록원에 ‘계엄 기록물’ 보존 조치 요청

이젠 광화문 가는 응원봉...헌재 ‘윤석열 탄핵인용’ 촉구 집회 4.

이젠 광화문 가는 응원봉...헌재 ‘윤석열 탄핵인용’ 촉구 집회

[단독] ‘내란’ 윤석열 변호인단에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등 5~6명 윤곽 5.

[단독] ‘내란’ 윤석열 변호인단에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등 5~6명 윤곽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