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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언소주, 종편참여 제약사 불매운동-본격화

등록 2011-05-31 20:36

4곳에 1만여명 서명지 전달
약국 앞 1인 시위·SNS 홍보전도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이 조·중·동 종편에 출자한 제약회사에 대한 1만여명의 불매운동 서명지를 해당사에 직접 전달하는 등 불매운동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언소주는 31일 조중동 종편에 출자한 동아제약(조선), 녹십자(조선), 일동제약(중앙) 본사를 직접 방문해 1만여명이 참여한 불매운동 서명지를 전달했다. 이날 동광제약(매경)도 방문했으나 업체에서 서명지 접수를 거부해 우편으로 보내기로 했다.

언소주는 민족문제연구소,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20여 언론·시민단체와 함께 지난 3월부터 2달 동안 종편에 출자한 제약회사의 불매운동을 펼쳐 왔다. 제약회사 앞 1인시위를 비롯해 약국이 밀집한 번화가에서 1인시위 및 홍보행사를 해왔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양재일 언소주 대표는 “이번 불매운동은 궁극적으로 종편에 참여한 제약사들에 출자 철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그들이 철회를 한다면 불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0만명, 100만명까지 계속 서명운동을 이어가 소비자의 구매행동이 기업정책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 때는 항의전화를 한 것이 ‘위력’을 통한 업무방해라며 불법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 서명운동은 소비자의 권익활동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언소주 쪽은 제약회사를 정해 불매운동에 나선 데 대해 “종편 출범을 앞두고 전문의약품 광고 규제 완화 이야기도 나오는데, 국민건강권이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제약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약업체들이 국민 건강에 대한 책임이 큰 만큼 언론의 감시와 견제를 받아야 하는데 되레 종편에 참여함으로써 이들 매체를 통해 여론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언소주는 2008년 촛불시위 때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신문의 보도 내용에 항의하며 광고주 불매운동에 나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검찰이 회원 20여명을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까지 나서 광고주 목록 게시물 삭제를 명령하는 등 ‘역풍’에 직면해야 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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