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킹
‘토크쇼 제왕’ 첫 방한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카스트로 못만나 아쉬워”
“일 대지진 등 역사적 사건에 다시 방송하고 싶어져”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카스트로 못만나 아쉬워”
“일 대지진 등 역사적 사건에 다시 방송하고 싶어져”
“남·북한은 지구촌의 유일한 분단국인데 먹는 것도 똑같고 한민족이라는 믿음으로 남한이 더 적극적으로 ‘연결’을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
‘살아 있는 방송계의 전설’ 래리 킹(77·사진)이 25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차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연결자’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남한이 연결을 시도할 수 있는 더 큰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크쇼의 제왕’으로 평가받는 그는 스스로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자’였다고 여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연결’만큼 중요한 건 없다”며 “첨단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이런 연결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뉴스 전문 케이블채널인 <시엔엔>(CNN) 시사 대담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를 25년 동안 진행하다 지난해 12월16일 마지막 방송 뒤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킹은 라디오를 아우르는 방송활동 54년간 5만여명을 인터뷰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빌 클린턴 등 국가 정상뿐 아니라 달라이 라마, 레이디 가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이야기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전세계에 전했다.
“끔찍하다. 빈라덴 사살, 일본 대지진 참사 등 잇단 역사적 사건을 접하면서 방송을 다시 하고 싶었다.” 그는 토크쇼를 그만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동안 만난 사람 가운데 미국의 마틴 루서 킹 목사와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가장 인상적인 사람으로 꼽았다. “26년간이나 투옥생활을 한 만델라는 백인사회에 반기를 들었으나 폭력 대신 평화를 택한 사람”이라며 “남아공에서 직접 인터뷰했는데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지 못해 아쉬운 사람으로는 쿠바의 국가평의회 전 의장 피델 카스트로를 들었다. “카스트로를 인터뷰하기 위해 아바나까지 갔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은퇴했지만 그는 한가한 70대 할아버지의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책 출간과 초청강연 등 바쁜 일정 탓에 26살 아래의 아내와 12살, 11살 자녀에게 좋은 남편과 아빠가 되겠다는 다짐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토크쇼 대신) 라스베이거스에서 코미디쇼를 진행하고 있고 뉴욕에선 책 출간으로 북투어도 예정되어 있어 6월까진 바쁘다. 여름엔 좀 쉬고 싶지만 푸틴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 방문 계획이 있다. 심장병이 있는데 의사가 이젠 좀 쉬라고 한다.”
그는 기자회견 중에도 시차 탓인지 피곤함을 참지 못하고 간간이 하품을 했다. 30년 전 몸무게가 줄면서 입기 시작하여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멜빵바지 차림이었다. 그는 지난해 토크쇼를 그만두면서 1년간은 4차례의 <시엔엔 스페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배우 조니 뎁과의 대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빈라덴이 살아 있다면 그를 인터뷰하고 싶을 것”이라며 “(한반도에선) 북한 지도자를 인터뷰하고 싶은데 왜 그렇게 군사력을 증강하는지, 무슨 생각에서 현재의 방식대로 통치하는지 아주 궁금하다”고 말했다. 글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그는 기자회견 중에도 시차 탓인지 피곤함을 참지 못하고 간간이 하품을 했다. 30년 전 몸무게가 줄면서 입기 시작하여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멜빵바지 차림이었다. 그는 지난해 토크쇼를 그만두면서 1년간은 4차례의 <시엔엔 스페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배우 조니 뎁과의 대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은 보통 사람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빈라덴이 살아 있다면 그를 인터뷰하고 싶을 것”이라며 “(한반도에선) 북한 지도자를 인터뷰하고 싶은데 왜 그렇게 군사력을 증강하는지, 무슨 생각에서 현재의 방식대로 통치하는지 아주 궁금하다”고 말했다. 글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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