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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방통심의위원장에 공안검사 출신 유력…‘통제심화’ 우려

등록 2011-04-26 19:47

2기 방송통신심의위원 내정자
2기 방송통신심의위원 내정자
2기 위원장에 ‘정연주 해임’ 박만 거론
언론계 반발 속 내달 9일 임기 시작
2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9명의 인선이 지난주로 모두 마무리됐다. 차기 위원장에 공안검사 출신의 박만씨가 유력한 가운데 언론시민단체들의 반발은 그치지 않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대통령과 국회의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가 3명씩 추천하여 구성된다. 대통령 몫 심의위원은 박만 법무법인 여명 대표 변호사, 최찬묵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박성희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지난 8일 내정됐다.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 뒤 추천하는 몫엔 엄광석 전 <에스비에스>(SBS) 논설위원, 권혁부 현 방통심의위원(이상 한나라당), 김택곤 전 전주방송 사장(민주당)이 19일 내정됐다. 문방위 몫엔 21일 구종상 동서대 영상매스컴학부 교수(한나라당)와 장낙인 전북대 지역디지털미디어센터 초빙교수,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상 민주당)가 추천됐다. 위원들의 직업 분포로 보면 법조인 2명, 교수 4명, 방송인 출신 3명으로 지난 1기와 엇비슷한 구성이다.

그러나 공안검사 출신의 박만·최찬묵 변호사 내정에 언론시민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앞으로 방송 통제가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언론노조는 “박 변호사는 2003년 송두율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을 지휘한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2008년 8월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결의를 주도해 ‘공영방송을 파괴한 6적’ 중 한 명”이고 “역시 공안통인 최 변호사는 참여정부 시절 공안검사를 홀대한다며 사표를 던진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추천의 김택곤 전 전주방송 사장 내정자도 노동조합을 탄압한 부적절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전북지역을 비롯한 지역방송 ‘공공의 적’을 내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택곤 전 사장은 “지역민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조와 견해가 달랐던 것이지 노조탄압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2기 방통심의위는 다음달 9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대통령의 위촉장을 받은 뒤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3명을 호선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중이 높게 반영되는 위원장엔 박만씨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야당 몫 상임위원엔 김택곤씨가 거론된다. 민주당 쪽 문방위 간사 김재윤 의원은 “재보선 뒤 박지원 원내대표와 문방위원들과 협의해 상임위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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