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은 14일 오전 6시부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 대한 수도권 지역의 고화질(HD) 디지털방송 재송신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문화방송과 스카이라이프는 13일 수도권 지역 재송신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렬됐다. 이에 따라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한 수도권 지역 62만가구는 문화방송 프로그램에 한해 고화질 대신 일반화질(SD)로 보아야 한다.
이들은 그동안 문화방송 콘텐츠 사용료의 지급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스카이라이프는 2009년 가구당 월 280원의 사용료를 치르는 시피에스(CPS) 정산 방식의 계약에 동의했으나 케이블방송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지급을 미뤄왔다. 문화방송은 이번 협상에서 2009년과 2010년 콘텐츠 사용료를 시피에스 방식으로 올해까지 분할납부하고 2011년분은 2012년에 지급할 것을 제안했으나, 스카이라이프는 올해부터는 총액 개념의 정액제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스카이라이프 쪽은 이날 “문화방송이 스카이라이프의 경쟁사인 케이블방송으로부터는 계약은커녕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피에스 방식을 스카이라이프에만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재송신이 중단되면 스카이라이프 수도권 가입자 62만가구는 고화질 디지털방송으론 문화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된다. 스카이라이프 쪽은 고화질 수신 가구가 일반화질로 시청할 수 있도록 방송 신호를 조정하여 보낸다. 문화방송은 고화질 방송신호 공급 중단 뒤에도 시청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카이라이프와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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