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 온라인 유료화 4개월새 10만명 구독
1주일 2파운드…성공적 안착
월 방문자는 43% 줄어들어
월 방문자는 43% 줄어들어
지난 7월 초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가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화를 강행했을 때 전세계 신문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간 <월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와 같은 경제지의 유료화 성공 사례는 있었으나, 종합일간지의 유료화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타임스는 주말판 <선데이 타임스>와 함께 온라인 독자에게 하루 1파운드(1800원), 일주일 2파운드 요금을 매겼다. “이제 무료 인터넷 신문 시대는 끝났다”며 유료화 추진에 앞장선 이는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다.
4개월이 지났다. 그 평가는 어떨까?
‘뉴스코퍼레이션’은 지난 2일 타임스의 온라인 유료 구독자가 10만5천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웹사이트, 아이패드와 아마존 킨들 등을 통한 월 정기 구독자였으며, 나머지는 일일 구독자였다. 또다른 10만명은 종이신문과 온라인판을 함께 구독했다. 종이신문 독자는 온라인판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뉴스코프 영국 자회사인 뉴스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 리베카 브룩스는 “온라인 구독자 10만명 돌파의 의미는 디지털 형태의 질 높은 저널리즘에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뜻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평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그동안 온라인 콘텐츠를 유료화해 성공한 주요 신문은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뿐이다. 이들은 모두 경제지로 고급 경제정보에 목말라하는 투자자들을 겨냥하여 안착한 사례이다. 따라서 종합일간지의 유료 구독 10만명 확보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준웅 서울대 교수는 “보수적 중산층을 대변하는 타임스는 철저한 독자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지면 혁신과 비주얼 정보를 강화했다”며 “콘텐츠가 돈을 주고 사고 싶을 만큼 알차게 꾸려져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반면 콘텐츠 무료화를 고수하는 영국 일간 <가디언>의 평가는 다소 다르다. 이 신문은 타임스 온라인판의 월 방문자가 유료화 이전 310만명에서 이후엔 178만명으로, 43% 가까이 떨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뉴스 정보가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한 한국 사회에서는 당장 유료화 도입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도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준희 국민대 강사는 “태블릿피시, 이(e)북 단말기 등 디바이스의 다양화로 미디어 생태계 환경이 달라지면 유료화는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유료화를 복합미디어그룹의 포트폴리오라는 맥락에서 살펴보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임영호 부산대 교수는 “머독은 모든 신문의 콘텐츠를 유료화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이 소유한 방송들과 멀티미디어 패키지로 팔려고 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미디어 지형에 맞는 유료화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스의 유료화에 이어 내년부터 <뉴욕 타임스>는 종량제 방식으로, <보스턴글로브>도 심층기획, 독점정보, 분석기사 중심으로 유료화할 예정이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뉴스 정보가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한 한국 사회에서는 당장 유료화 도입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도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준희 국민대 강사는 “태블릿피시, 이(e)북 단말기 등 디바이스의 다양화로 미디어 생태계 환경이 달라지면 유료화는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유료화를 복합미디어그룹의 포트폴리오라는 맥락에서 살펴보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임영호 부산대 교수는 “머독은 모든 신문의 콘텐츠를 유료화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이 소유한 방송들과 멀티미디어 패키지로 팔려고 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미디어 지형에 맞는 유료화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스의 유료화에 이어 내년부터 <뉴욕 타임스>는 종량제 방식으로, <보스턴글로브>도 심층기획, 독점정보, 분석기사 중심으로 유료화할 예정이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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