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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음악회의 ‘수상한 협찬’

등록 2010-10-17 19:23수정 2010-10-18 09:43

지난해 여당쪽 지자체서 몰려
지방선거 전 ‘선거 활용’ 지적도
<한국방송>(KBS)의 대표적 음악프로그램인 ‘열린음악회’가 6·2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한나라당 출신 단체장 지역의 협찬을 집중적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방정부의 협찬이 급증한 가운데 대부분을 한나라당 단체장 지역이 차지하고 있어, ‘열린음악회’가 여당 선거용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방송이 장병완 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열린음악회의 지자체 협찬은 모두 13건으로 이 가운데 서울시, 대전시, 강릉시, 하남시 등 12건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지난해 지자체 협찬 금액은 42억8천여만원으로 전체 협찬금액의 69%를 차지했다.

반면, 2006년~2008년 지자체 협찬은 5·5·7건에 불과했으며, 전체 협찬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0~50%대에 그쳤다.

지자체의 협찬을 받게 되면 해당 지역에서 방송녹화가 이뤄지게 되어 지역주민들을 폭넓게 초청할 수 있고, 전국방송을 통해 현역 단체장의 이미지도 끌어올릴 수 있어 단체장들은 유치를 적극 희망해왔다.

지난해 지자체 협찬이 크게 늘어났으나 일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주제나 소외계층을 위한 협찬은 성사되지 못했다고 장 의원 쪽은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초저출산 문제를 환기시키고자 협찬 요청한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와 함께하는 열린음악회’와 서울체신청의 ‘집배원들과 함께하는 열린음악회’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쪽은 “열린음악회가 그동안 17년 진행되었는데 건당 2억7천만원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다 보니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협찬에 의존한 편”이라며 “특정정당을 위한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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