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문화방송 앵커
김미화씨는 교체 안해
‘뉴스데스크’ 소신발언 문제…기자들, 보도국장 불신임 결의
‘뉴스데스크’ 소신발언 문제…기자들, 보도국장 불신임 결의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를 놓고 기자들과 대립해온 엄기영 <문화방송>(MBC) 사장이 신 앵커를 교체하기로 13일 최종 결정했다. 문화방송 기자회는 총회를 열어 제작거부 연장을 결의하고 평기자들이 전영배 보도국장 불신임을 결의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엄 사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에서 신 앵커를 교체하되, 라디오 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씨는 바꾸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엄 사장은 임원회의 직후 담화문을 내어 “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 앵커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엄 사장은 그러나 “엠비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다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이라고 말해, 신 앵커의 맺는말(클로징 멘트)에 대한 일부의 ‘공정성’ 문제 제기가 교체 배경임을 암시했다.
이날 오전 교체 통보를 받은 신 앵커는 “엄 사장이 날 경쟁력 없고 불공정·불균형한 사람으로 봤다면 할 수 없다”며 13일 방송되는 뉴스데스크를 마지막으로 그만두겠다는 뜻을 사쪽에 전달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기자회와 함께 ‘보도국장 퇴진 및 사장 사과’를 요구하며 14일 오전 8시부터 경영센터 10층 임원실 복도를 점거할 예정이다. 19개 지역 노조 지부도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기자들의 제작거부가 끝날 때까지 서울 본사로 뉴스 송출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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