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투나잇’ 후속으로 지난 17일 ‘시사360’이 첫 방송된 가운데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항의글이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쇄도하고 있다.
첫 방송 ‘시사360’ 공정성 놓고 시청자들 비판 거세
“완전히 관영방송 수준”…절필 ‘미르네바’ 맞대응도
“완전히 관영방송 수준”…절필 ‘미르네바’ 맞대응도
‘360도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360도 구석구석 조명한다.’
17일 <생방송 시사투나잇> 후속으로 첫 선을 보인 <생방송 시사360>의 기획의도다. 하지만 이날 첫 방송을 지켜보던 회사원 이아무개(40)씨는 인내심을 참지 못하고 결국 채널을 돌리고 말았다. “무슨 360도야! 오른쪽으로 180도구만.”
<시사360>의 공정성이 도마에 올랐다. “<시사투나잇>의 마이너리티적인 시선을 유지하겠다”던 이영돈 시사정보팀장의 약속은 첫 방송에서 지켜지지 못했다. 여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배려(?)와 경제위기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의도가 오히려 더 부각된 방송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씨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종부세 여야 논란, ‘SOS! 불황의 현장’ 등을 다룬 이날 방송에서 대표적으로 편향성 논란이 불거진 건, 한나라당 최고위원회 현장을 담은 ‘생카360’과 ‘미네르바 신드롬’ 관련 보도다. ‘생카360’은 17일 아침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연 ‘한나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다뤘다. 중소기업 대표와 한나라당 지도부의 간담회 장면, 박 대표의 “Slow help is no help” 발언, “어려울 때 우산을 뺏지 않겠다”는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답변 등이 주요하게 편집돼 방송됐다.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생카360’의 취지와 달리, 일부 언론이 보도한 지하철역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를 대하는 시민들의 냉랭한 반응은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다.
이날 방송된 ‘미네르바 신드롬, 왜?’ 보도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높다. 방송은 ‘미네르바 신드롬’을 분석하면서, “미네르바가 잘못된 통계나 근거없는 정책 비판으로 경제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정부 쪽 주장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민과 경제학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불안을 조장해 경제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자해에 가까운 잘못된 분석…”이라고 말한 인터뷰를 한층 부각했다.
인터넷에서는 <시사360>의 왜곡보도를 비판하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 ‘꿈나무’는 ‘KBS 시사360 미네르바 방송유감’이란 제목의 글에서 “방송 인터뷰를 보면, ‘그(미네르바)가 너무 많이 알고 있고, 그걸 다 세상에 퍼뜨려 모든 사람이 진실을 알게 돼 경제위기가 심화됐다’는 것이었다”며 “미네르바에게 좌빨(?)의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한 의도가 엿보인 방송이었다”고 비판했다.
‘낭자’는 “완전히 관영방송 수준이었다”며 “KBS는 맛이 갔다”고 했고, ‘미르’는 “언론 왜곡의 진상을 보여준 방송, 이제 시작인 것인가”라며 “방송을 보다가 바로 KBS 채널을 지웠다”고 꼬집었다. ‘toward73’은 “시사360은 정권의 개로 전락한 방송의 전형을 보여주고 말았다. 정권의 개가 귀환했다”고 혀를 찼다.
‘시사360’ 누리집 시청자 게시판에도 시청자들의 불만과 우려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까지 올라온 800여개의 시청소감 대부분이 비판 일색이다. 몇몇 누리꾼들은 ‘KBS 시청료 납부거부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말 너무하군요. 와이티엔도 저렇게 버텨내는데…. 부끄럽지 않으신지요?”(정국희) “사기를 쳐도 정도껏 쳐야지, 아무리 명바기가 좋다고 그렇게 하면 안되지. 이제부터 사기360이라고 하렴.”(최인환) “언제 바른길로 가려나. 5공 시절로 되돌아 가는 게 그렇게 즐거운가. 최소한 진실을 왜곡하지 말아야지.”(정성욱) 한편, 절필을 선언했던 ‘미네르바’는 18일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시사360>의 왜곡 방송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는 “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스왑을 말한 적은 있어도 IMF 스왑을 하라고 왜곡한 건 보기 껄끄러웠다”며 “난 IMF 달러 스왑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이 따위 거짓 방송이나 만들어 정부의 나팔수가 되다니, 정말 언론인이 맞냐?”고 반문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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