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동아투위 위원장 “와이티엔도 반드시 승리할 것”
“억지 주장과 구구한 변명만 되풀이해온 동아일보는 하루빨리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
정동익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29일, ‘동아일보 광고탄압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고야 만다는 걸 확인했다”며 기뻐했다.
그는 “동아일보에 대한 우리의 요구는 1974년 10월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라며 “그게 바로 진심 어린 사과”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동아가 스스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동시에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사과문을 사설이나 지면의 알림을 통해 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날 사과 거부 의사를 밝힌 동아와 국가를 상대로 다음달 17일 총회에서 투위 위원 100여명의 뜻을 물어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1967년 동아 기자로 입사한 뒤 75년 강제해직당한 정 위원장은 “동아는 촛불시민에게 ‘쓰레기’ 소리를 듣고 질타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지금과 같이 여론을 오도하는 한 희망이 없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정 위원장은 언론자유를 지켜내는 힘은 뭐니뭐니해도 “언론인 그 자신이 ‘무릎을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는 정신으로 쟁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똘똘 뭉쳐 탄압에 저항하면, 깨어 있는 국민들이 연대 지지를 보내고 이들과 하나가 돼 어떤 탄압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이티엔이 기대 이상으로 잘 싸우고 있다. 내부 구성원들이 단결한 결과 국민의 열렬한 성원도 받고 있다. 반드시 승리한다.”
정 위원장은 노조원의 대량 중징계로 이어진 와이티엔 사태의 해결책은 “결자해지뿐”이라고 했다. “낙하산 인사로 촉발됐기 때문에 구본홍 사장이 사퇴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대량해직 당시 편집국장이던 송건호 선생은 항의 표시로 사표를 던졌다. 그런 분이 계시는데, 언론사에서 누릴 것 다 누리신 분이 후배들 목 자르면서 자리를 유지하는 모습은 보기에 안타깝다.” 수십 년이 지났어도 자유언론을 지키겠다는 일념만은 변함없다는 그는 “역사가 거꾸로 가고 민주주의 시금석인 언론자유가 위협받는 한, 언제든지 거리로 뛰쳐나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동아일보 대량해직 당시 편집국장이던 송건호 선생은 항의 표시로 사표를 던졌다. 그런 분이 계시는데, 언론사에서 누릴 것 다 누리신 분이 후배들 목 자르면서 자리를 유지하는 모습은 보기에 안타깝다.” 수십 년이 지났어도 자유언론을 지키겠다는 일념만은 변함없다는 그는 “역사가 거꾸로 가고 민주주의 시금석인 언론자유가 위협받는 한, 언제든지 거리로 뛰쳐나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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