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4일 새언론포럼 등 11개단체 행진·촛불집회
“현정부의 민주주의 훼손 공개비판에 큰 의미”

“정권 언론탄압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언론인 자신입니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이명박 정권의 언론통제 시도에 우리 언론인들이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새언론포럼의 최용익(54·사진·<문화방송> 해설위원) 회장은 24일 열리는 ‘국민주권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 전국대회’ 개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새언론포럼 등 11개 언론단체는 동아자유언론수호실천투쟁위원회의 10·24 자유언론수호실천선언 34돌을 맞아 이날 저녁 7시30분 남대문 <와이티엔>(YTN) 본사 사옥 앞에서 언론인 시국선언 전국대회를 연다. 이날 대회에는 300여명의 언론인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석 언론인들은 저녁 7시부터 태평로 한국언론재단에서 와이티엔 본사 사옥까지 거리행진을 펼친다. 이어 시국선언 전국대회를 열고, 저녁 8시에는 25일로 구본홍 사장 퇴진투쟁 100일을 맞는 와이티엔 노조의 촛불집회가 이어진다.

최 회장은 “이명박 정부는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 강제 축출, 문화방송 ‘피디수첩’에 대한 압박, 와이티엔 노조원 6명 해고를 포함해 33명 중징계 등 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언론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제약당하고 1987년 6월 항쟁 이후 20년 넘게 정착된 절차적·형식적 민주주의가 크게 훼손됐다”고 개탄했다. 그는 언론인 시국선언 전국대회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을 비판하고 언론인들의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와이티엔 노조의 구본홍 사장 퇴진투쟁을 ‘제2의 동아투위’로 규정했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와이티엔에서 엄청난 사태가 일어났지만 노조는 흔들림 없이 투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11개 전·현직 언론단체가 참여한 ‘언론인 시국선언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며, 이번 행사를 이끌고 있는 실질적 대표다. 그가 이끌고 있는 새언론포럼은 각 언론사 노조와 전국언론노조 간부로 활동했던 전·현직 중견 언론인들이 1997년 결성한 단체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언론인 시국선언’을 추진할 때도 현업 언론단체와 동아투위,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언론광장 등 전직 언론단체의 매개 구실을 톡톡히 했다. 이날부터 언론탄압 중단 촉구 서명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언론인 7천여명이 참여했다.

최 회장은 2001년 방송사상 최초의 매체비평 프로그램인 문화방송 ‘미디어비평’ 팀장을 맡아 2년간 이끌었고, 이 공로로 안종필 자유언론상, 민주언론상 등을 받기도 했다.

글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