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대응 경고…KBS 고참급기자 77명 사장반대 동참
<문화방송> 시사교양국 소속 피디 50여명은 9일 경영진에게 시사교양국장 경질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투쟁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사교양국 피디들은 이날 ‘정권에 굴복한 인사 조처를 당장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어 사 쪽이 지난 5일 시사교양국장을 전격 경질한 것은 “정권을 향한 경영진의 ‘백기투항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피디들은 즉각적인 인사 철회를 요구한 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원들을 상대로 국장경질의 정당성을 묻는 구체적 절차를 밟는 것을 시작으로 강도 높은 투쟁들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사교양국 소속 피디 30여명은 8일 일제히 휴가계를 내고 경기 양주 엠비시문화동산에서 1박2일 대책회의를 했다. 이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6~7명으로 구성되는 대책위(위원장 이근행 피디)를 시사교양국 안에 꾸리고, 피디수첩 등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과 관련한 안팎의 압력에 일사분란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3일 한국방송 입사 10년차 이하 젊은 기자 170명이 이병순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9일 오후엔 1990년대에 입사 한 기자 77명이 후배들을 지지하고 공영방송 사수투쟁에 동참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권귀순 김동훈 기자 gskw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