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케이블 소유 ‘중앙’ 편집국에 스튜디오 구축
조선, ‘비즈니스앤’ 통해 콘텐츠 제작 역량 키워
동아, 인터넷방송 ‘보도채널’ 얼개…제휴도 심혈
조선, ‘비즈니스앤’ 통해 콘텐츠 제작 역량 키워
동아, 인터넷방송 ‘보도채널’ 얼개…제휴도 심혈
신문·방송 겸영 허용에 가장 적극적인 신문은 조·중·동이다. 이들은 신문산업의 활로를 종합미디어그룹 변신에 두고, 신문사의 종합편성·보도채널 진입을 금지한 신문법과 방송법 테두리 안에서 방송 진출의 입지를 최대한 넓혀왔다. 특히 조선과 중앙은 지상파 겸영까지 염두에 두고 이미 신문-인터넷-케이블 방송과 연계한 미디어교차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어 관련법 개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신문업계 중 미디어 환경 변화에 가장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99년 자회사 중앙방송을 설립한 중앙은 큐채널을 비롯해 히스토리채널, 제이골프, 카툰네트워크 등 4개의 케이블채널을 소유한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이다. 특히 95년 교양·다큐 채널로 출발한 큐채널은 종합편성채널을 지향하면서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국내외 활발한 제휴를 통해 콘텐츠와 플랫폼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미 내셔널지오그래픽, 에이&이, 터너 방송사 등 외국사와의 제휴 외에도 드라마제작사 에이스토리 지분에 투자(16.6%)해 씨제이와 함께 1대 주주가 됐다. 드라마하우스를 설립해 직접 제작까지 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중앙에 비하면 후발주자다. 이 신문은 2005년 인터넷신문 <이데일리>가 만든 ‘토마토뉴스’와 손잡고 동영상 콘텐츠 ‘갈아만든 이슈’를 제작해 위성과 케이블 등에 공급해왔다. 조선은 2006년 경제전문 채널 ‘비즈니스앤’을 방송위로부터 승인받아 2007년부터 방송서비스를 시작했다. 경제업계와 성공 스토리를 주로 다루는 이 채널은 30% 이상의 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하는 한편 고화질영상(HD) 프로그램을 내세워 기존 경쟁 채널을 추격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케이블 방송채널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2005년부터 개시한 인터넷방송 동아이티비는 뉴스클립, 스페셜 리포트, 전문기자 코너, 3분 논평 등을 주력 콘텐츠로 ‘보도채널’의 얼개를 갖추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 경제전문채널 <블룸버그 티비>와 제휴를 통해 24시간 실시간 방영을 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고 있는 경제전문채널 <한국경제티비>는 신방 겸영 제한이 완화될 경우 보도전문 채널로 변신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채수현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올해안 신문법과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이렇게 될 경우 조선과 중앙 등의 종합편성채널 신청이 승인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조선과 중앙 등은 여론 독과점 심화에 대한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군소 신문과 컨소시엄을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주요 언론의 케이블TV 진출 현황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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