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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정통 티케이’ 자처 친여성향

등록 2008-08-25 19:19

이병순은 누구
KBS미디어 사장 시절 인력감축 등 추진
<한국방송> 이사회가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한 이병순 ‘케이비에스 비즈니스’ 사장(59)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경북고 동기로 스스로 ‘정통 티케이’를 자처하는 친여 성향의 인물이다. 깐깐한 성품과 밀어붙이는 업무 스타일로 ‘독일 병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한국방송 사원들 사이에서는 유신과 땡전 뉴스 등 관영방송 시절의 옛날사람이어서 공영방송 수장을 제대로 해낼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많다.

이 사장은 77년 한국방송 공채 4기 기자로 입사해 90년대 파리·베를린 특파원을 거쳐 보도국 사회부장, 경제부장, 취재1주간 등을 지냈다. 낙하산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 김인규씨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공채 1기인 김인규씨가 뉴미디어본부장을 지낼 때 그 밑에서 국장으로 일했다.

보도국 데스크 시절, 세밀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치밀한 업무 처리로 “기자 양성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함께 “융통성이 없고 깐깐하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워낙 세밀한 곳까지 개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어서 제작 자율성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80년대 신군부 시절 대통령의 외국 순방 전후에 제작하는 보도 특집을 많이 만들었으나 정치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는 평이다.

2004년 한국방송 자회사인 ‘케이비에스 미디어’ 사장 시절, 인력감축과 비용절감을 통해 적자를 흑자구조로 바꿔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얻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실적관리는 철두철미하게 하지만 리스크가 걸린 일은 도모하지 않은 결과”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케이비스 안에서는 그가 사장에 취임하면 경비 절감을 통한 수지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경우 시청률이 높지 않아 광고 수입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축소 및 관련 인력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특히 피디들이 이 사장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권귀순 이문영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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