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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PD수첩, 왜곡보도 공세에 정면반박

등록 2008-07-16 21:28

방송인총연합회와 ‘이명박 정권 방송장악 저지 행동’ 소속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문화방송> ‘피디수첩’과 한국방송 ‘뉴스9’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방송인총연합회와 ‘이명박 정권 방송장악 저지 행동’ 소속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문화방송> ‘피디수첩’과 한국방송 ‘뉴스9’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조중동, 번역자 말만 듣고 의혹제기”
휴메인 소사이어티 추가 인터뷰 등 방영
“미국에 전화 한 두 통만 걸어도 확인가능”

<문화방송> 피디수첩이 15일 밤 ‘피디수첩 진실을 왜곡했는가’를 통해 정부와 ‘조·중·동’ 등이 제기한 왜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피디수첩은 일부 언론이 제기한 의혹은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나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에게 전화 한 두 통만 해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피디수첩은 “다우너소(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위험이 높은 소로 표현해 과장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이달 초 미국 현지취재를 통해 다시 만난 미국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마이클 그래거 박사 인터뷰,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의 발언, 농식품부 공식 문서 등을 제시하며 “주저앉는 소는 광우병 의심 소”라고 재확인했다. 그래거 박사는 “제대로 서지 못하는 것은 광우병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에 (광우병 의심 소는) 가능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중동’조차도 지난 2월 미국의 쇠고기 리콜 사태 당시 “다우너소는 광우병 의심 소”라고 보도했다가 불과 석달 만에 말을 바꾼 점도 지적했다.

이 프로그램은 또 CJD(크로이트펠트 야콥병)를 vCJD(인간 광우병)로 아레사 빈슨 어머니의 인터뷰를 오역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빈슨 어머니는 vCJD라고 10여차례나 분명하게 언급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버지니아주 (‘에이비시’ 방송 가맹사)의 ‘13News’ 프로그램에서 빈슨 어머니가 “그(의사)는 제 딸이 광우병(mad cow disease)과 비슷한 병에 걸렸다고 했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빈슨 어머니가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vCJD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검찰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광우병 위험을 강조하려고 시민들의 인터뷰를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는 번역자 정아무개씨의 주장과 조중동 보도에 대해선 미국시민 인터뷰 2건을 모두 공개하며 쇠고기 문제 자체에 관심이 없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등 부적절했기 때문이지 의도적 편집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다우너 소 동영상’은 단순히 동물학대를 고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동물학대 뿐 아니라 … 식품안전체계의 허술함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그래거 박사의 인터뷰로 대응했다.

프로그램은 또 “(조중동이) 취재 내용의 일부만 접했을 번역자”의 말만 듣고 “피디수첩 관련 기사를 (6월26일부터) 사흘간 무려 37건이나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왜곡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애초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빈슨 어머니와 그래거 박사에 대한 취재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도 번역자의 입에만 의존했다는 것이다.


“조중동은 미국 현지에 전화 한 두 통만 걸어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피디수첩 쪽의 반박에 대해 <조선>과 <동아>는 16일치 신문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중앙>은 접촉을 시도했으나 주치의는 통화가 계속 이뤄지지 않았고, 빈슨 어머니는 답변을 거부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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