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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협회 “다음달 방송광고 예년 절반으로 줄여”

등록 2007-12-25 19:50수정 2007-12-25 21:57

950억원 ‘역대 최저치’…요금인상 싸고 코바코와 갈등 격화
방송광고 요금 인상 문제를 둘러싼 광고주협회와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갈등(<한겨레> 12월17일치 2면)이 증폭되면서 다음달부터 방송광고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한국광고주협회는 “지난 18일 청약이 마감된 2008년 1월분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광고 물량이 6개월~1년짜리 장기 계약분 620억원과 신규 광고물 330억원을 합쳐 약 950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올해 1월분 전체 물량인 1660억원과 견줘 57%, 지난 11월의 1948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규모”라고 밝혔다. 내년 1월분 방송광고 물량 950억원은 사상 최저치다.

광고주협회 관계자는 “광고주들에게 그때그때 수시로 광고 청약을 하는 수시 물량도 계약을 하지 말도록 권유했기 때문에, 수시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1월 광고물량 총액이 1100억~12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1월부터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광고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사별로 월 200억원 안팎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지만, 방송광고 영업을 독점 대행하는 코바코에 변변한 항의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바코 쪽은 방송광고가 급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코바코 영업전략팀 관계자는 “내년 1월분 광고물량으로 장기 계약분과 신규 광고물에 더해 이월 물량까지 합쳐 약 1150억원이 확보돼 있는데다 월평균 수시 물량도 500억원 정도 되기 때문에, 내년 1월 광고물량이 올해 1월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고주협회는 코바코가 내년 1월부터 방송광고 요금을 평균 7.9%, 최고 15%까지 인상하는 방침을 강행하기로 한 데 반발해 지난 16일 회원사들에 신규광고 청약의 전면 중단을 권고하고, 코바코에는 요금 인상 철회와 제도 개선 등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코바코가 요금 인상 방침을 철회하거나 광고주협회가 요금 인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아 양쪽의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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