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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숭고한 상 받을 만큼 한 일이 없다”

등록 2007-10-24 19:10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안종필 자유언론상’ 고사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49·사진)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가 주는 19회 안종필 자유언론상(특별상) 수상을 고사했다.

신 전 위원장은 24일 “안종필언론상은 언론자유를 실천하는 숭고한 정신을 지닌 상으로 언론인에게는 아주 크고 무거운 상이다. 그런 것에 비해서 나는 그 상을 받을 만큼 한 일이 없다”고 담담하게 고사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주최 쪽에 보낸 글에서도 “정치권력과 족벌사주, 용역 깡패의 폭력 등 어떤 세력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싸워 오신 동아투위 선배들과 10·24자유언론실천선언 그리고 안종필언론상의 숭고한 역사에 단 하나의 오점도 남겨서는 안 된다”며 양해를 구했다. 거절 이유가 언론노조 위원장 재직 당시 벌어진 회계부정 사건과 관련되지 않았느냐는 시각엔 “그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단체의 대표가 직무 중에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상을 받는다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독과점 신문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공로로 수상된 점에 대해서도 그는 “신문시장은 여전히 천박한 자본만이 판을 치는 노름판일 뿐”이라며 “시장 정상화에 가장 큰 칼자루를 쥔 쪽은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인데 이들이 시장을 방기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출범 때 언론자유 영역과 시장침해 영역을 구분한 언론정책을 확실하게 밝히고 신문 시장질서를 잡았어야 했다”며 “임기말에 언론과 대립구도를 펴는 것은 정치적 탄압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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