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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남한의 기자는 소설가’ 라는 말 듣기 괴로웠다
북 실체 인정 필요…보도준칙이라도 지켜달라”

등록 2007-10-09 22:02

정일용 기자협회장
정일용 기자협회장
정일용 기자협회장이 본 남북정상회담 보도
“일부 언론에게 북한은 여전히 적이며 그 적대감이 뿌리깊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상임대표 겸임)은 8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보도와 관련해 보수신문들이 ‘반북적’이고 ‘흠집내기’ 보도로 일관했다며 이렇게 진단했다.

정 회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관련한 이러저러한 추측 보도는 그의 건강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북한 체제=김정일’이라는 등치 속에서 북한체제가 이상전선을 보이는 거 아니냐는 해석을 깔고 쏟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에 “언론인으로서 달갑지 않고 듣기 괴로웠던 말로 김 위원장이 ‘남한의 기자는 기자가 아니라 소설가’라는 말이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남북한의 불신과 간극을 좁혀야할 언론이 앞장서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작문성 기사를 남발하여 되레 불신감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계속된 ‘반북적’ 보도에 북한의 불만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체육·교육 등 다른 사회문화 분야는 교류 진전이 있었지만 언론 쪽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이 점을 크게 아쉬워하면서 “언론이 남북한 냉전 대결의 최후의 섬”이 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북한 관련 보도준칙’만 잘 지켜도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언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준칙의 실천요강을 보면 ‘각종 추측보도 지양’과 ‘사진·화면 사용 절제’ 등의 항목이 있다. 이 보도준칙은 지난 95년에 광복 50돌을 맞아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피디협회가 합의해서 만든 것이다. 그는 “준칙의 핵심은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며 “서로 국가로 인정하면서 평화공존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보도준칙의 존재조차 모르는 현장기자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 점에 대해 만든 지 12년이 지났으니 내외통신 관련 조항 등 일부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정비해 다시 캠페인 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론적으로 냉전과 대결의 보도 태도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의 시각을 갖는 것만이 근본해법이라고 주장한다. “어느 언론이든 통일을 지향한다고 말은 한다. 따라서 이제는 (말에 걸맞도록) 북한을 더는 적으로 남겨두지 말고 친구로 만들려는 기본(자세)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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