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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인터넷 미디어, 대선 편파보도 새 ‘온상’ 우려

등록 2007-10-09 21:58수정 2007-10-10 14:59

인터넷 미디어, 대선 편파보도 새 ‘온상’ 우려
인터넷 미디어, 대선 편파보도 새 ‘온상’ 우려
민언련 바람직한 선거보도 토론회
17대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인터넷 미디어가 2002년 대선과 달리 이념적 분화가 뚜렷해지면서 편파보도가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로 9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17대 대선 신문과 인터넷 언론의 바람직한 선거보도’ 토론회에서 송경재 경희대 학술연구교수는 달라진 미디어환경을 비교분석했다.

송 교수는 “5년 전에는 인터넷 매체가 주로 젊은 층이 주도하면서 진보적 매체였다면 지금은 보수 진영의 매체가 많이 늘고 방문자 수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진보매체인 <오마이뉴스>의 월 방문자는 탄핵정국이던 2004년 3월에는 273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2007년 8월엔 138만명에 머물렀다.(-49.45%) 반면에 보수성향 매체인 <데일리안>은 2004년 3월엔 월 방문자가 10만명에 그쳤으나, 2007년 8월에 80만명으로 급신장했다(700.0%).

송 교수는 “보수 진영 내부에서 2002년 신문·방송 등 주류 매체에서 높은 장악력을 확보했음에도, 인터넷 미디어한테 실제 담론의 주도권은 밀렸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며 사정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04년 탄핵도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당시에도 보수신문이 탄핵을 찬성하는 논조였지만 인터넷에서의 의제 확산은 이를 압도해 버렸기 때문이라고 송 교수는 분석했다.

송경재 교수, 시민기자 교육 허술·가짜·미확인 보도 등 지적
이용성 교수 “후보 정책·도덕성 모두 검증돼야…질적 균형 필요”

이런 가운데 송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진보와 보수를 지향하는 인터넷 미디어가 (제각각 선호하는) 지지후보를 지원하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암묵적 커밍아웃’ 상태에서 편파성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송 교수는 인터넷 미디어가 초기와 달리 신뢰도와 이용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시사저널>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언론매체 영향력 전문가 조사를 들었다. 2004년의 같은 조사를 보면, <오마이뉴스>는 17.9%로 6위, <미디어다음>이 4.2%로 9위, <프레시안>이 2.7%로 10위권에 3개 인터넷 미디어가가 포함됐다. 그러나 2005년 조사에서는 <오마이뉴스>가 14.1%로 6위를 지켰지만 비중은 감소됐고, <미디어다음>과 <프레시안>은 19위와 13위로 하락했다.


인터넷 미디어 신뢰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을 송 교수는 내부적인 문제로 진단했다. “시민기자에 대한 교육의 부재, 일부 누리꾼에 의한 가짜 기사의 남발, 확인되지 않은 보도, 오보 등의 문제는 내부적으로 인터넷 미디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인터넷 미디어가 시대를 관통하는 정신을 담고 있고 폭발성을 안고 있기에 감성적 또는 민족적 쟁점이 터지면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은 잠재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같은 토론회에서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신문의 대선보도를 두고 “정책검증 보도가 핵심이기는 하나 후보의 자질 검증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거보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공정성을 거론했다. 이 교수는 “방송사는 후보의 양적인 균형보도를 어느 정도 하고 있으나 신문의 경우는 양적인 균형보도도 드물고 또 그것을 지킨다고 할지라도 질적인 불균형, 즉 편파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면서 시민단체의 감시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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