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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블로그] 문화일보는 ‘누드일보’로 개명하라

등록 2007-09-14 18:10

대통령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자기애(自己愛)적인 ‘나르시시즘’에 빠진 언론들이 모든 사건을 자기중심으로 보도하고 있어 여간 우려되는 게 아니다.

겉으로는 당당하게 보이지만 콤플렉스와 상처투성이로 말할 수 없이 나약한 게 나르시시즘 환자들이다. 열등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들은 강인한척 하지만 심하게 방황하며 주체성이 없는 게 특징이다. 이들은 불안감을 감추기 위해 더욱 당당한 척을 하는데, ‘조선’, ‘동아’, ‘중앙’의 보도 태도가 그와 비슷하다.

‘조중동’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대인관계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는 나르시시즘 환자들처럼 독자들에게 버림받을 것에 대비해 양다리를 걸치면서 진실과는 거리가 먼 왜곡과 편파보도로 국민의 판단력까지 흐리게 하고 있다.

진실된 저널리즘과는 거리가 먼 ‘조중동’은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독재자들에게 굴복하고 복종하는 대가로 온갖 특혜를 제공받아왔으며 오늘날에는 역사를 뒤바꿀 정도의 괴력을 가지게 되었으니 의식 있는 누리꾼들이 어찌 통탄하지 않겠는가.


온갖 곡필과 악필로 군사독재자들의 입노릇을 해온 ‘조선’, ‘동아’, ‘중앙’’의 반열에 어렵사리 합류, ‘조중동’을 ‘조중동문’으로 바꿔놓은 문화일보의 신정아씨 누드보도는 그야말로 가관이요 점입가경이었다.

누드 사진과 함께 문화계 유력인사들하고 친했다고 보도하면서 ‘성 로비도 처벌가능한가’라는 헤드라인을 뽑았던데. ‘~카더라’와 ‘~이라면’을 즐겨 쓰는 ‘조선’과 ‘동아’와 닮은 데서 놀랐고, 한나라당 후보인 이명박 당선을 위해 몸부림치는 언론사답다는 생각에 한 번 더 놀랐다.

문화일보는, 살인마인 유영철이나 파렴치범인 전두환 아들도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쓰고 검찰에 출두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시대에 의혹 하나만으로 공식적인 범법자가 아닌 여성의 나체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언론의 가치를 실추시켰다. 거기에 ‘조선’과 ‘동아’는 옆에서 박수치며 환호작약(歡呼雀躍)하던데, 그러한 행위가 독자의 알권리이고 언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학력위조가 밝혀지니까 미국으로 도피한 신정아씨의 누드를 전 국민이 볼 수 있도록 광장에 진열해놓은 문화일보.. 여자의 벗은 몸은 신비스럽고 성스럽고 아름답다고 했다. 하지만, 예술작품도 아니고 어떻게 누드사진을 신문에 올릴 수 있나? 개인의 인격을 조금이라도 존중했다면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한 여성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도륙(屠戮)낸 문화일보의 누드사진 보도에 ‘창피해서 기자질 못해 먹겠다.’고 하는 탄식도 들리고 있는데, 가장 반길 사람은 추측컨대 이명박 후보가 아닐까 싶다.

'김정일 정권에 400억달러를 퍼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이명박 후보의 좌파적인 신한반도 구상에도 ‘조선’과 ‘동아’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그들의 ‘모르쇠작전’에도 불구하고 막가파식으로 밀어붙여온 한반도 대운하와 수차례의 위장전입,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 BBK 주가조작, AIG, 상암동 DMC 등 자신에게 쏟아질 비판의 화살을 허공으로 돌려놓았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권언유착의 현장에서 일어난 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 김대중 전 대통령 ‘치매발언’으로 곤욕을 치르던 전여옥을 살려주더니 이번에는 문화일보의 누드사진 보도가 이명박 후보의 숨통을 터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웠겠는가.

이명박 당선을 위해서라면 정론직필도 엿과 바꿔먹고, 지저분하고 더럽고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정치판에서 눈치나 살피는 문화일보에게 ‘누드일보’로 개명하여 부디 포르노의 선두주자가 될 것을 권한다.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가 돼야 하는 게 기본 사명이고, 어두운 곳을 비춰 밝은 길로 인도하는 사회의 등불이라고 했다. 그런데 대선을 앞두고 누리꾼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파행적인 보도는 한국 언론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문화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이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데 신정아씨가 진정 마녀일지도 모른다. 해서 언론이라는 나무에 메달아 놓고 여론재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마녀일지라도 누드를 공개하는 것까지 허락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문화일보 보도가 문제가 안 된다면, 청와대 안가에 드나들었던 연예인들과 박정희의 의혹을 밝힌다며 그들의 사생활과 누드를 공개해도 괜찮다는 얘기가 된다.

한 여성의 자존심과 인권을 여지없이 짓밟은 문화일보는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누드일보’로 개명하든가 자발적으로 폐간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짝퉁 언론은 ‘조선’, ‘동아’, ‘중앙’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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