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던 ‘시사저널’ 다큐, 8월중 방영
EBS, 방송심의 걸린 ‘삼성’ 관련부분 삭제키로
전직 <시사저널> 여기자 3명의 사연을 다룬 교육방송(EBS)의 <다큐 여자>가 2주일 넘게 ‘방송 불가’로 표류하다 마침내 이달 중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방송 <다큐 여자> ‘굿바이! <시사저널>-희망을 보다’ 편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에 걸쳐 방영하기로 예고편까지 나갔으나 방송 심의 규정에 걸려 두 차례나 보류됐다. 교육방송의 심의위원들은 “서로 이해가 상충되는 사안에 관련 당사자들의 주장을 균형감 있게 반영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쳤다”며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제작진은 심의위원의 지적을 수정해 31일 다시 심의를 요청했으나 또다시 보류 판정을 받았다. 외주 제작사인 고비프로덕션 쪽은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했다는 표현과 이학수 부회장, 심상기 회장, 금창태 사장 등 고위 관계자들의 실명 거론 부분이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삭제했다”고 밝혔다.
<다큐 여자>의 불방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사 안팎에서는 “시사저널 사태와 관련해 삼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휩싸였다. 결국 교육방송 노조가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의 개최를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회사 쪽에 보내면서 ‘불방’ 판정에 대한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회사 쪽도 긴급회의를 열고 “오해를 벗자”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면서 재수정을 거쳐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외주 제작인 이 프로그램의 관리와 수정을 떠맡은 채널전략팀이 고비프로덕션 쪽과 조율에 들어갔다. 김봉열 채널전략팀장은 “<다큐 여자>는 이야기할 가치들이 담긴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집단보다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었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었다”며 “방송은 가을 편성 전인 이달 중에 소화할 예정”이라고 일정을 밝혔다.
한편 지난 6월26일 <시사저널>과 결별을 선언하고 9월 목표로 주간지 창간을 준비해 온 참언론실천 시사기자단은 7일 새 매체의 제호를 <시사IN>으로 확정했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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