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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C ‘쉬운 뉴스’ 절반의 성공

등록 2007-07-10 19:17

뉴스데스크 보도시간 분석
뉴스데스크 보도시간 분석
민언련 “집중보도 시간 늘었지만 볼거리 위주 한계” 지적
문화방송 〈뉴스데스크〉는 지난 봄 개편에 스튜디오 변신, 그래픽 강화 등 외형적 변화를 시도했다. 이는 ‘보기좋은 뉴스’라는 긍정평가 속에 보도의 질은 이를 따르지 못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9일 발표한 뉴스데스크 4월30일부터 5월14일까지 모니터한 결과이다.

뉴스의 총량을 2년 전과 비교하면 기사건수는 줄고 건당 시간은 늘었다. 분석기간 동안 뉴스는 모두 327건이고 일일 평균 보도량은 21.8건이었다. 보름 동안 일일 보도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26건이고, 가장 보도가 적은 날 건수는 15건이었다. 2005년 14일간 보도한 기사는 모두 379건, 일일 평균 보도량이 27.1건이었던 것에 견줘 크게 줄어든 수치다. 보도시간도 60초 이하는 4.3%로 크게 줄어든 반면에 120초가 넘는 기사는 11.3%로 올랐다. 속보는 인터넷 매체들이 순발력있게 다루기 때문에 방송에선 심층, 탐사보도에 주력한 결과로 보인다. 최근에 신문들의 지면당 보도 건수가 줄어들고 건당 기사량이 길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8월 조직개편 뒤 도입하여 더 강화한 ‘집중’ 타이틀은 건당 최대 7분까지로 늘어나 사건의 이면을 조명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가능하게 했다. 이런 시도는 뉴스보도의 지평을 넓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비비시(BBC) 메인뉴스는 스트레이트 보도와 심층 보도의 비율이 3 대 7인 것에 견줘 문화방송은 9대1의 구조로 대비가 된다. 이슈 저널리즘이나 심층 저널리즘을 지향한다면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편 이 기간 동안 가장 큰 사안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었다. 김 회장 사건은 재벌 총수의 범법행위와 수사 외압 의혹 등으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이기는 하나 시간이 흐르면서 김 회장의 독방 동정 등 꼭지수 늘리기에 치중할 뿐 정보의 내실을 기하지 않았다고 민언련은 분석했다. 김 회장 사건은 모두 58건을 다뤄 쏠림현상이 이뤄졌는데 이런 집중보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사안에 지나친 무관심과 침묵을 불렀다. 한-유럽연합(EU) 1차협상이 진행되고, 한-미 재협상이 거론되는 와중에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건수는 총 10건에 그쳤다. 한국방송이 같은 시기 보도한 17건과도 비교가 되는 수치이다. 내용도 찬반이 팽팽한 상황에서 부정적 효과는 외면하고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김동석 뉴스데스크팀장은 “내부에서도 에프티에이를 소홀하게 다룬 것에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를 맡은 민언련의 김언경 모니터부장은 “집중취재 꼭지들이 늘어나면서 소재 폭이 다양해져 다른 방송사들도 탐사보도 영역은 참고할 만”하나 “뉴스의 질은 볼거리 위주의 외형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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