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경영회의서 마련
이사회·방송위·국회 거쳐야
이사회·방송위·국회 거쳐야
한국방송이 13일 경영회의를 열어 텔레비전 수신료를 현행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마련했다.
한국방송은 수신료가 1500원 올라가면 연간 수입이 3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비용은 △디지털방송 전환(1조원 이상 소요) △교육방송 지원 확대 △난시청 지역 수신환경 개선작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방송은 수신료가 인상되면 2텔레비전의 광고를 줄여 공영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방안이 실시되려면 한국방송 이사회와 방송위원회를 거쳐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와 본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수신료 인상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국회 통과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26년간 묶였던 수신료 인상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나 경영의 투명성과 공영성 강화를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보수성향인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등은 현재의 보도가 불공정하다며 현 정부에서 인상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방송은 최근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하여 국민 여론조사를 두 집단으로 나눠 실시한 결과, 일반 국민(1200명 조사)은 57.2%가 인상에 찬성했으며 42.8%는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언론학자(216명) 상대 조사에서는 71.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찬 한국방송 홍보팀장은 “20일 시민·언론단체와 토론회, 25일 공청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연주 사장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수신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득할 예정이다.
한국방송은 그동안 인상폭을 ‘1000원+알파’로 하여 물가연동제를 적용하려 했으나 이 경우 방송법 개정이 필요해 정액으로 인상하는 방식을 택했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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