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경인TV’
사옥 단장 한창…“공익성·지역밀착 방송으로 차별화”
보도국 인력충원·수익창출 방안마련 등 시급한 과제
보도국 인력충원·수익창출 방안마련 등 시급한 과제
사업자 선정에서 허가 추천까지 고비마다 난항을 겪었던 〈경인티브이〉가 마침내 새 날개를 달고 6월부터 본격 출범한다. 10월 시험방송, 11월 개국을 목표로 인력과 조직을 정비하고 방송시스템이 가능한 환경으로 사옥을 개조하는 작업들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방송위원회의 조건부 허가추천장을 교부받은 뒤 회사이름도 〈OBS 경인티브이〉(O Broadcasting System)로 확정했다.
200명으로 저비용 고효율 지향=부천시 오정동의 〈오비에스〉는 요즘 새 식구맞이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지난해 9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사한 직원 77명에 6월1일 100명이 새로 합류하면서 방송사로서 기본틀을 갖추게 된다. 대부분 옛 아이티브이 노조원들로 구성된 희망조합원들이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 약속에 따라 대표이사와 임원·간부들의 공모가 진행 중이며, 전직원 다 합해도 200명선으로 가볍게 출발한다. 올해 디지털 방송장비 등 시설투자비로 4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비에스의 사옥은 최대주주인 영안모자의 물류창고 5500평을 방송국으로 개조하면서 외벽공사와 지붕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방송장비는 7월말~8월말께 들어온다. 현재 정보통신부에 계양산을 주 송신점으로 방송국 허가와 주파수 할당을 신청해둔 상태다. 경기 북부지역까지 권역이 확대되었기 때문에 시청권은 경기·인천지역 1400만명이다. 케이블 송출이 협의되면 서울지역까지 포함해 2400만명으로 확대될 수 있다.
지역뉴스 강화 생활밀착형으로=옛 아이티브이의 방송프로그램 가운데 박찬호 메이저리그 중계방송과 게임방송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권영만 오비에스 부사장은 “게임이나 스포츠분야의 쏠림현상을 지양할 것이다. 생활정보·정책·인물 등 지역 밀착성 기사를 적극 발굴하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 초부터 경인지역 탐구단을 꾸려 발로 뛰며 지역민들과의 접촉을 넓히고 있다. 홍종선 편성국장도 “편성부분을 계속 논의 중이지만 공익성과 지역방송의 특성으로 차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풀 디지털 서버 시스템을 구축해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나섰다. 지상파나 케이블들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해 고심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디지털로 출발한다는 장점이 있다.
오비에스가 어둡고 긴 터널을 통과했지만 햇빛 넘치는 너른 광장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2009년 인천 사옥으로 다시 이전을 해야 하고, 바뀐 방송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등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많다.
제2의 에스비에스 될까?=현재 외주기획사에 기획안을 공모하고 있는데 외주제작 비율을 올해 41%에서 2011년엔 47.9%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그러나 자체제작 역량을 얼마나 회복하느냐를 방송 본궤도 진입의 잣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오비에스 사외이사였던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1세기형을 표방하며 외주제작을 늘려가는 부분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나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에서 접근하면 곤란하고 적정선을 잘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군별로 인력 편차가 큰 부분도 걸림돌이다. 보도국의 인력이 지금 30명으로 취약한데 특히 허리부분을 제대로 보강해야 새 방송의 활력소를 이끌 수 있다. 이에 대해 권 부사장은 “개국 전까지 기자를 50명 추가로 뽑아 보도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각종 네트워크를 통한 수익창출 방안을 찾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수도권 민방을 ‘제2의 에스비에스’,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 눈독 들이는 사업자들이 많았으나 거대 지상파 방송 세 곳이 버티는 속에 다매체 환경이 되면서 상황은 그리 만만한 편이 아니다.
김창룡 인제대 언론정치학부 교수는 “케이블티브이와 위성 등이 방송시장에 뛰어들어 지상파를 크게 잠식한 상황에서 새로운 지역민방은 프로그램을 특화시켜 수익창출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흑자구조 만들기가 어렵다”고 냉정한 방송현실을 되짚었다. 이에 대해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당장 성과위주로 성급하게 달려가기보다는 긴 호흡 속에서 시청자 권익을 보호하고 트렌드를 잘 살리는 건강한 방송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OBS 경인TV’ 지역민방 출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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